헤르손 지역 친러세력 수뇌부 “우크라 전황 이렇게 만든 러 국방장관 자결해야”체첸 자치정부 수반, 푸틴 측근도 “군 수뇌부, 이등병 강등시켜 최전선 보내야”
  •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자국 영토로 합병한 뒤 의연한 척하는 러시아의 전쟁 지휘부가 실제로는 내부 분열을 겪고 있다. 일부 인사는 “우크라이나 전황을 이렇게 만든 러시아 국방장관은 자결해야 한다”는 극언까지 내놓았다.

    러 점령 헤르손 수뇌부 “우크라 전황 이 지경 만든 사람, 자결해야”

    로이터통신은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점령지 헤르손의 친러 세력 수뇌부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향해 극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헤르손주 행정부 부수반인 키릴 스트레무소프는 6일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을 통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내가 상황을 이 지경으로 만든 국방장관이었다면 자결을 했을 것’이라고들 한다”며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비난했다.

    스트레무소프는 그러면서 “모스크바의 장군들과 장관들이 (우크라이나) 전선(戰線)의 문제를 이해하지 못 한다”며 “러시아 국방부에는 부패한 약탈자들이 모여 있다”고 러시아 군 수뇌부를 싸잡아 비난했다.

    통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열세에 몰리자 친러세력 관료조차 러시아군 지휘부의 무능을 비난하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푸틴 측근마저 “러 군 지휘부 맨발로 총 들게 해서 최전방 보내야”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안팎에서 군 지휘부에 대한 비난이 잦아지고 있다. 앞서 푸틴의 측근으로 알려진 체첸 자치공화국 수장 람잔 카디로프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에게 점령지를 빼앗긴 것을 두고 “나였으면 (러시아)군 지휘부를 이등병으로 강등시켜 최전선으로 보냈을 것”이라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푸틴의 해결사라고 불리는 용병부대 ‘와그너 그룹’을 만든 예브게니 프리고진도 “군 지휘부를 맨발로 총을 들게 한 채 최전방에 세워야 한다”며 카디로프의 말을 거들었다. 러시아군 중장 출신 국가두마(하원) 의원 안드레이 구룰레프 또한 “(러시아군)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완전히 거짓말로 긍정적인 보고만 하는 게 문제”라고 비난했다.

    현재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과 남부 헤르손 지역 점령지를 조금씩 우크라이나군에게 빼앗기고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제대로 저항도 하지 못하고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