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반정부 유튜브 채널, 드리트리 페스코프 대변인 아들에 ‘동원령 대상’이라 가짜 전화 방송페스코프 대변인 아들 “내가 동원된다는 것 다른 차원서 해결할 것…단 푸틴이 가라면 갈 것”
  • ▲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푸틴의 입'으로도 불리는 측근이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푸틴의 입'으로도 불리는 측근이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부분 동원령을 선포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의 한 반정부 성향 유튜브 채널이 푸틴 측근의 아들과 했던 전화통화가 눈길을 끌었다. “당신도 동원대상자”라는 유튜버의 말에 푸틴 측근의 아들은 “난 절대 안 간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들에 따르면 러시아의 반정부 유튜브 채널 ‘포퓰러 폴리시’는 21일 라이브 방송을 하며 ‘니콜라이 페스코프(이하 니콜라이)’라는 32살 청년에게 전화를 걸었다. 니콜라이는 푸틴의 측근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의 아들이다.

    니콜라이가 전화를 받자 ‘퍼퓰러 폴리시’ 진행자는 “여기 모스크바 모병사무소인데 귀하도 이번 동원령 대상으로 선정됐다”면서 “내일 오전 10시까지 병무청으로 오라”고 거짓말을 했다.

    그러자 니콜라이는 “분명히 아니다(Obviously not!). 나는 내일 거기 안 갈 것”이라며 “내 성(姓)이 ‘페스코프’라는 걸 안다면 댁은 내가 거기로 가는 게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 일(자신이 동원령 대상이 된 것)은 다른 차원에서 해결할 것”이라며 “내가 조국을 지키기 위해 나서는 데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내 상황과 지금 이 말의 정치적 의미와 뉘앙스를 이해해야 할 것”이라며 더 위협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푸틴 대통령이 내게 그곳(우크라이나)에 가라고 한다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니콜라이는 과거 러시아군의 핵무기 부대에서 군복무를 했다”며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국방부 등이 발표한 데 따르면 동원령 대상자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니콜라이에게 전화를 건 유튜브 채널 ‘퍼퓰러 폴리시’는 현재 수감 중인 반정부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지지자들이 운영하는 채널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