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참석해 조문록 왼쪽 페이지 작성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정상들 통상 오른쪽 면에다 작성""의전 담당자들 얼굴 뜨거울 일…철두철미하게 디테일 준비해야"일본·인도·스위스·브라질 등 대통령, 왼쪽 페이지 사용한 걸로 확인
  • ▲ 윤석열 대통령이 현지 시간으로 지난 19일 영국 런던 처치하우스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애도하는 조문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현지 시간으로 지난 19일 영국 런던 처치하우스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애도하는 조문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 시각)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해 조문록을 왼쪽 페이지에 쓴 데 대해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조문록은 남의 페이지 뒷장에 쓰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탁 전 비서관의 훈수와 달리 이날 장례식에 참석한 세계 각국 정상들 다수가 왼쪽 페이지에 조문록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탁현민 "尹만 왼쪽에 쓰고 있어… 디테일 좀 챙겨라"

    탁 전 비서관은 지난 20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조문록을 쓰는 윤석열 대통령의 사진은 내보내지 말았어야 됐다"고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조문록을 쓸 때 통상 오른쪽 면에다가 정상들이 쓴다"며 "사진을 가만히 보시면 윤석열 대통령만 왼쪽 페이지에 조문록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가 준비 안 돼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거라고 본다"며 "누가 보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은 의전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보면 정말 얼굴이 뜨거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조문 취소' 논란 등에 대해 "하나하나의 작은 사실들이 밝혀질 때마다 대통령실의 입장은 궁색해질 수밖에 없다"며 "제발 충고, 조언을 드리는데 각 사안에 대해 철두철미하게 준비하시고 디테일을 꼭 좀 챙기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해명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도 덧붙였다. 
  • ▲ 드루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이 현지 시간으로 18일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애도하는 조문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 드루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이 현지 시간으로 18일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애도하는 조문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 ▲ 이냐치오 카시스 스위스 대통령이 현지 시간으로 18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조문록에 애도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연합뉴스
    ▲ 이냐치오 카시스 스위스 대통령이 현지 시간으로 18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조문록에 애도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각국 정상들, 왼쪽 페이지 조문록 작성

    하지만 탁 전 비서관의 주장과 달리 다수의 외국 정상들이 조문록 왼쪽 페이지에 애도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 

    드루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은 18일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조문록을 작성할 때 왼쪽 페이지에 글을 작성했으며,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 왕비 역시 19일 런던 처치하우스에서 왼쪽 페이지에 조문록을 남겼다. 

    이밖에도 이냐치오 카시스 스위스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데니스 사수 응궤소 콩고 대통령,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 등도 모두 조문록 작성 시 왼쪽 페이지를 사용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알베르 2세 모나코 국왕 등은 조문록 오른쪽 페이지를 사용해 메시지를 남겼지만 "반드시 조문록의 어느 쪽 페이지를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이나 영국 왕실의 안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