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준·김현지 이어 정진상까지 합류… 여의도 '성남 라인' 완성정진상, 황무성 전 성남도개공 사장 사퇴 압박 의혹… 대법원 계류화천대유 아파트 분양받은 실세… "아무 것도 안 맡으면 문제" 주변서 권유
  • ▲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 ⓒ제보자 제공
    ▲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 ⓒ제보자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복심'인 정진상 전 경기도청 정책실장이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13일 뉴데일리에 "정 전 실장의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합류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 전 실장은 민주당 핵심 인사들의 권유로 당대표실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또 다른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주변에서 정 전 실장에게 '책임 있는 자리에서 일해야 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 전 실장이 '실세'라고 하는데 아무 것도 안 맡으면 오히려 문제다. 그 역할을 하는 데 공식적인 직책을 가져야 책임을 질 수 있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그런 방향에서 주변에서 강력하게 권유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전 실장은 이전에도 주변에서 당직을 맡을 것을 권유했으나 이 대표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성남시에서 변호사로 일할 때부터 변호사사무실 사무장으로 근무한 정 전 실장은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정 전 실장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할 당시 성남시와 경기도청에서 각각 정책비서관과 정책실장을 맡았다.

    지난 대선에서는 '이재명 선대위'에서 후보비서실 부실장을 맡았다. 정 전 실장은 현재 이재명의원실에서 근무하는 김현지·김남준 보좌관, 김용 전 경기도청 대변인과 함께 이 대표의 최측근인 '성남·경기 라인 4인방'에 속한다.

    정 전 실장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키맨'으로도 알려졌다. 화천대유자산관리가 직접 시행한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실이 알려진 바도 있다.

    정 전 실장은 재판을 받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윗선으로도 거론된다. 유 전 본부장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기 직전 정 전 실장과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정 전 실장은 또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의 사퇴를 압박했다는 의혹에도 휩싸였다. 지난해 10월 공개된 고(故)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황 전 사장의 녹취록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2015년 2월 황 전 사장을 찾아가 '사직서를 내라'고 종용했다. 

    이 녹취록에서는 이 대표를 지칭하는 '시장님' 7번, 정 전 실장은 8번, 유동규 전 본부장은 12번 언급됐다. 녹취록이 공개된 뒤 정 전 실장은 황 전 사장에게 '무슨 억하심정으로 저한테 이러시느냐'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 같은 의혹에 따라 이 대표, 정 전 실장, 유한기 전 본부장, 유동규 전 본부장은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됐다. 이 가운데 유한기 전 본부장은 지난해 12윌 검찰 수사 도중 극단적 선택을 했다. 검찰은 이 대표와 정 전 부실장 등은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 없음' 처분했다.

    이에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과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 4월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불복해 서울고법에 재정신청을 했으나 기각됐다. 이후 투기자본감시센터는 대법원에 재항고했다. 이 사건은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검찰은 지난 1월 정 전 실장을 한 차례 비공개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