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수습 후 거취 책임"… 권성동 "이준석 성 상납으로 당 위기" 책임론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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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준석 전 대표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이 법원으로부터 일부 인용됨에 따라 동력을 잃은 국민의힘 비대위는 당헌·당규 개정을 통한 새 비대위 출범을 예고했다.그간 새 비대위 출범을 비롯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체제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거셌지만, 국민의힘은 사태 수습 후 자신의 거취를 표명하겠다는 권 원내대표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으로 중지를 모았다고 밝혔다.권 원내대표도 30일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새 비대위 출범이 당내 혼란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하며 사퇴론을 일축했다.與 "권성동 先수습 後거취표명 입장 존중할 것"이날 오전 10시40분쯤부터 오전 내내 진행된 국민의힘 의원총회는 12시 정회했다 오후 2시에 속개했다. 국민의힘 의총에는 87명의 의원들이 참석해 2시간40분에 걸쳐 격론을 벌였다.총 4시간 동안 진행된 의총 후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권 원내대표 사퇴문제는 본인이 어제(29일) 비대위에서 말씀했다. 상황을 수습한 이후 거취 표명을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의총에서) 이 부분을 존중하는 것이 옳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박 원내대변인은 이어 "의원들 몇 분을 제외하고는 끝까지 당을 수습하고 난 이후에 거취에 대해 책임 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좋다는 의견이 굉장히 많은 다수"라며 권 원내대표의 사퇴론에 선을 그었다.아울러 의총에서 결의된 내용에 반하는 이견이 계속 표출되는 것을 두고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앞으로 당에서 의결된 내용과 다른 내용을 밖에 가서 SNS나 이런 부분에서 개인의 의견 표출을 하는 것은 지양하자는 이야기가 굉장히 많이 논의됐다"고 밝혔다.권성동 "새 비대위 말고 어떤 대안 있나"… 사퇴론 일축권 원내대표도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당내 혼란의 책임을 이 전 대표에게 돌리며 자신을 향한 책임론에 선을 그었다."현재 당의 위기가 무엇에서 시작됐나"라고 따져물은 권 원내대표는 "이준석 전 대표의 성 상납 의혹 무마 시도가 윤리위 징계를 받음으로써 촉발됐음이 주지의 사실"이라며 자신을 둘러싼 책임론을 일축했다.권 원내대표는 이어 "우리는 이번 가처분 결정을 통해 향후 논란의 소지를 없애고 이 같은 혼란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현행 당헌·당규를 좀 더 세밀하게 개정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했다"며 지난 의총에서 결의한 내용대로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권 원내대표는 또 "의원총회를 통해 새 비대위 출범을 결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이견이 표출되며 당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의총 결의를 했다가 곧바로 이를 부정할 경우 지금 위기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지금의 위기는 당 대표 징계라는 초유의 사태와 당헌·당규의 미비가 결합된 구조적 문제"라고 주장했다.이 전 대표에게 책임의 화살을 돌린 권 원내대표는 "당헌·당규 개정을 통한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말고 어떤 대안이 있는가"라며 새 비대위 출범의 정당성을 강조했다.당내에선 '권성동 비토' 목소리 여전한편, 이날 의총에서는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압박하는 주장이 상당히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의총 도중 이석한 4선 중진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새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당의 결정에 반대의견을 표명하며 "원내지도부가 길을 잃었다"며 "길을 잃었으면 아예 애당초 길을 잃기 시작한 시점으로 돌아와 빽도를 해서 다시 시작해야 되는데, 길을 잃은 와중에 이 길 저 길 헤매고 있는 게 현 지도부"라고 꼬집었다.윤 의원은 이어 "법원의 판단을 받아들여서 다시 원내대표가 당 대표직무대행으로서 최고위를 구성해야 한다"면서도 "(권성동) 원내대표가 동력과 명분이 없기 때문에 (해법은) 새로운 원내대표가 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5선 중진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도 권 원내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며 '권성동 비토'를 주장했다. 조 의원은 "책임정치를 해야 한다. 원인제공자가 사태를 수습하는 적임자가 될 수 없다"며 "원인제공자인 권성동 원내대표는 즉각 물러나는 것이 국민과 당원을 위한 것"이라고 촉구했다.조 의원은 또 "왜 저렇게 버티고 있는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회의장 내에서도 권 원내대표를 사퇴하라는 목소리가 상당하다고 전했다.조 의원은 "반반 정도의 치열한 공방이 있다는 것 자체가 원내대표의 불신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새 원내대표 선출을) 빨리 공고해서 원내대표를 빨리 뽑아야 한다"고 요구했다.국민의힘은 지도체제를 둘러싼 당내 갈등과 함께 법정 시비로 뒤엉키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듯했지만, 당내 의원들이 권 원내대표의 거취표명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권 원내대표의 사퇴 논란은 일단락 된 모양새다.또 이날 의총에서는 당헌·당규 개정안 내용도 구체화해 추인했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 사퇴를 표명한 경우를 비대위 전환이 가능한 '비상 상황'으로 규정하는 내용의 당헌 제96조 1항 개정안을 구체화한 것이다.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새 비대위 출범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