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도호쿠 대지진 당시 원전 폭발로 내려진 대피령 11년 5개월 만에 완전히 해제원전 인근 후타바정 대피령까지 풀었지만…아직 주소지 둔 주민 3500명 중 85명만 귀향해
  • ▲ 2011년 3월과 2020년 12월 일본 후쿠시마현의 방사능 검출 지도. ⓒ일본 후쿠시마현 제공.
    ▲ 2011년 3월과 2020년 12월 일본 후쿠시마현의 방사능 검출 지도. ⓒ일본 후쿠시마현 제공.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현의 주민 대피령을 11년 5개월 만에 완전히 해제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30일 보도했다. 하지만 과거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 살았던 주민들은 거의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왔다.

    2011년 3월 폭발한 후쿠시마 제1원전 인근 주민들에 대피령

    2011년 3월 도호쿠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이 폭발하면서 방사능 유출이 일어나자 일본 정부는 원전 반경 30킬로미터 이내에 있던 미나미소마시, 이타테촌, 가와마타정, 가츠라오촌, 다무라시, 가와우치촌, 나라하정, 히로노정, 도미오카정, 오쿠마정, 후타바정, 나미에정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2014년 12월 일본 정부는 이 지역 주민들에게 “귀향해도 괜찮다”고 했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자기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주민들이 방사능에 대한 공포로 귀향하지 않음에도 일본 정부는 “방사능 제거 작업을 완료했다”며 주민 대피령을 계속 해제해 나갔다. 그 결과 2020년에는 후타바정 일부를 제외하고는 후쿠시마현 내의 모든 주민 대피령을 해제했다.

    이번에 주민 대피령을 해제한 곳은 후타바 기차역 인근으로 후타바 정 동북부다. 2011년 3월 폭발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5km 떨어져 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이 지역은 상대적으로 방사능 수치가 낮아 2020년 3월 이후 사람들의 출입은 허용됐지만 거주는 허용하지 않았던 곳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과 5km 거리 후타바정 대피령 해제…주민들, 귀향 안할 듯

    후타바정은 후쿠시마 내에서도 주민들의 귀향이 부진한 곳 중 하나다. 통신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후타바 마을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사람은 1449가구 3574명이다. 후타바정 전체 피난민의 60%에 이른다. 하지만 올해 1월부터 시작한 귀향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은 52가구 85명뿐이다.

    지난해 3월 현지 매체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귀향할 생각이 있다”고 응답한 후타바 주민은 11.3%에 그친 반면 “돌아가지 않기로 했다”는 주민은 60.5%에 달했다. 이런 현실에도 후타바정은 2030년까지 거주인구를 2000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