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당직-상임위원장 겸하면 중립성 어려워"… 상임위원장 내려 놓는 게 관행 "한 사람이 양 손에 떡" 비판에도… 정청래, 최고위원-과방위원장 겸임 '고집'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와 정청래 최고위원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와 정청래 최고위원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이종현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당선됐음에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직을 내려놓지 않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28일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당선되며 국회 과방위원장직을 겸하게 됐다. 

    통상 상임위원장을 맡은 의원이 주요 당직을 겸하게 될 경우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려놓는다. 상임위를 중립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상임위원장이 주요 당직을 맡을 경우 중립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여러 의원에게 배분하려는 것이 그 이유로 꼽힌다.

    과방위 소속 한 여당 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민주당 일이지만 상식적으로 최고위원이면 당직 그거 하시고, 또 다른 사람한테 (상임위원장 자리를) 배려하는 것이 맞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한 사람이 양손에 떡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골고루 경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옛날에는 여당에서 비례대표를 장관 시키면, 비례대표 사퇴했다"고 상기한 이 의원은 "(민주당이) 상식적으로 잘 처리하지 않겠나. 민주당도 최소한의 양식, 상식은 있는 정당 아니겠느냐"고 기대했다.

    이와 관련,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조선일보와 통화에서 "이번주 중 정 의원에게 과방위원장을 사임할 의사가 있는지 의견을 물을 생각"이라며 "(정 의원) 본인 생각이 어떤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그러나 같은 날 페이스북에 자신의 겸직을 지적하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직무대행이 운영위원장을 맡는 것은 왜 비판하지 않냐"며 위원장직 사임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정 의원은 지난달 26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적 중립성을 필요로 하는 장관에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이 임명되는 것도 비판해야 한다" "최고위원에 도전하면 과방위원장을 포기하라는 식"이라고도 반박했다. 

    하지만 정 의원이 지적한 국회 운영위원회는 타 상임위와 달리 각 당의 원내대표와 원내부대표 등 당직자들로 구성된다. 국회법 39조2항은 교섭단체 대표위원(원내대표)은 국회 운영위원이 되도록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