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미군 특수부대 ‘저항전 개념’ 실전에 적용한 덕분에 러의 공격 6개월 넘게 막아 내”2차 대전 레지스탕스 참고한 ‘저항전 개념’…美특수부대, 유럽 각국에 개념 전파 및 훈련
  • 美유럽특전사가 유럽 각국에 '저항전 개념'을 전파하려 만든 기획안. ⓒ美NSI 제공. 미군 공개자료.
    ▲ 美유럽특전사가 유럽 각국에 '저항전 개념'을 전파하려 만든 기획안. ⓒ美NSI 제공. 미군 공개자료.
    우크라이나군이 양적 평가로 보면 절대 이길 수 없다고 평가 받았던 러시아군에 맞서 6개월 넘게 싸울 수 있었던 것은 미군 특수부대가 개발한 전술 개념을 잘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CNN이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CNN “우크라, 러에 맞서 잘 싸운 건 美특수부대 ‘저항전 개념’ 덕분”

    CNN은 미국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관계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미군 특수부대가 2013년 개발한 ‘저항전 개념(ROC·Resistance Operating Concept)’을 러시아와의 전투에 적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컨설팅 업체 NSI가 입수해 공개한 2019년 5월자 美유럽특수전사령부의 ROC 설명 자료를 보면 ‘저항전 개념’은 단순히 약소국이 강대국에 맞서 싸운다는 개념이 아니라 강대국이 침략한 뒤에도 꾸준히 저항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저항전 개념’에는 전쟁 발발 전 강대국의 침략을 억지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강대국이 쳐들어왔을 때 대항하는 법과 관련해서는 2차 대전 당시 레지스탕스 등의 사례를 들면서 국민 모두가 침략 세력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 개념에 따르면 무력을 사용한 저항은 기본적으로 비정규전 양상을 띠어야 하며 필요할 경우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는 게릴라 조직을 만들어 대항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무력을 사용하지 않는 소극적 저항도 ‘저항전’에 포함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비폭력적 저항전을 위해서는 유사시 첩보수집과 군수품 조달 등으로 무력저항조직을 지원할 수 있는 지하조직 구축, 사회기반시설 운영 조직 내의 지하조직과의 연계, 대내외적인 지지를 얻기 위한 심리전과 여론전 준비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대내외 여론전을 위해서는 SNS나 온라인, 영상 플랫폼 등에서의 활동을 준비해야 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거의 매일 연설을 하고 SNS를 통해 영상을 보여주며 최전방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 또한 이런 저항전의 일환이라고 방송은 설명했다.

    유럽미군특전사, 러에 위협 느끼는 나라 대상으로 ‘저항전 개념’ 전파

    방송은 2014년 2월 러시아의 크름반도 합병 이후 러시아·벨라루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이 미군 특수부대의 ROC에 큰 관심을 갖고 국가 차원에서의 도입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유럽미군특수전사령부 자료에 따르면 미군은 발트 3국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군사력에 위협을 느끼는 나라들 즉 폴란드,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네덜란드 등의 민·관·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2013년부터 ROC를 교육하고 이 개념을 현지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리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등을 통해 도상(圖上)훈련까지 진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