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USNI 뉴스 “첫 번째 전투함, 지난 22일 홋카이도-사할린 사이 라 페루즈 해협 통과”中국방부 “훈련 참가 육·해군은 이미 현지 도착, 해군은 해상에서 러 함대와 집결키로”
  • ▲ 동해에 진입한 러시아 태평양 함대 함정들, ⓒ일본 방위성 제공.
    ▲ 동해에 진입한 러시아 태평양 함대 함정들, ⓒ일본 방위성 제공.
    내주 시작되는 ‘보스토크(동방)-22’ 훈련을 앞두고 러시아 함대가 최근 서태평양에서 라페루즈 해협을 통과해 동해상으로 진입했다고 미해군 연구소(USNI) 뉴스가 일본 방위성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보스토크’ 훈련에 동참한다고 밝힌 중국군도 곧 해군 함정을 동해에 보낸다.

    日방위성 “러 태평양 함대, 19일부터 21일 사이 14척 동해 진입”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러시아 태평양 함대 소속 함정들은 지난 19일 처음 라 페루즈 해협을 통과해 동해로 진입했다. 라페루즈 해협은 러시아 사할린 섬과 일본 홋카이도 사이 해협으로 국제수로이기도 하다.

    이날 구축함과 초계함 등 4척의 러시아 전투함이 동해에 진입했다. 20일에는 초계함과 보급함, 병원선, 예인선 등 9척의 러시아 함정이 라 페루즈 해협 북동쪽 80km 지점에서 서쪽으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같은 날 러시아 초계함 ‘그롬키(Gromkiy)’함도 대한해협 남쪽에서 접근해 동해로 진입했다.

    러시아 태평양 함대 소속 함정 14척이 동해로 진입하자 일본 해상자위대는 미사일 고속정들(PG-827 쿠마타카, PG-829 시라타카)과 P-3C 해상 초계기를 급파해 초계활동을 폈다고 방위성은 밝혔다.

    中 “해군은 해상서 집결…러 주최 훈련에 육·해·공군 모두 보내는 건 처음”

    러시아 극동함대가 동해에 진입한 이유는 오는 30일부터 9월 5일까지 진행하는 ‘보스토크-22’ 훈련을 위한 것이라고 USNI는 전했다. USNI에 따르면 ‘보스토크-22’의 해상 훈련은 남부 쿠릴 열도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이 지역은 현재 러시아가 점유하고 있지만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7월 28일 동해 일대에서 훈련을 실시하지 말 것을 러시아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일본은 곧 동해에 진입할 중국 해군의 움직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5일 탄커페이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보스토크-22’ 훈련 참가 계획을 밝히면서 “육군과 공군은 이미 지정된 훈련 지역에 도착했고 해군은 러시아 측과 해상에서 집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즉 곧 중국 해군함정이 동해상에서 러시아 함대와 연합훈련을 한다는 뜻이다.

    이는 일본이 볼 때 쿠릴 열도와 센카쿠 제도 영유권을 놓고 첨예하게 대결하는 두 강대국을 한꺼번에 상대해야 하는 상황처럼 보인다. 지난 6월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성 장관은 “동해에서 작전 중인 러시아와 중국 해군함대의 행동은 일본 정부를 불안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이런 인식의 연장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