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평안남도 안주시와 함경남도 함흥시에 구역 별로 수백 명 발열환자 발생”中 해관총서… 北, 7월 인공호흡기, 항생제, 마스크 재료 500만 달러 이상 수입
  • ▲ 지난 10일 평양에서 열린 국가비상방역총화회의에 참석한 김정은. 김정은은 이날 코로나 종식을 선언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10일 평양에서 열린 국가비상방역총화회의에 참석한 김정은. 김정은은 이날 코로나 종식을 선언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은 지난 10일 평양에서 열린 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코로나 종식’을 선언했다. 그러나 현재 북한 각 지역마다 수백 명의 발열환자가 발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북한 당국이 발열환자가 대폭 줄었다고 주장했던 지난 7월에도 중국으로부터 마스크와 중환자용 인공호흡기, 각종 의료품 수백만 달러 어치를 수입한 사실도 드러났다.

    평안남도·함경남도 등 발열환자 수백 명…지역 시설에 격리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평안남도와 함경남도 지역에서 발열환자 수백 명이 발생했다는 소식통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안주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중앙에서 코로나 최대비상방역이 종식됐다고 선포했지만 지금도 안주에는 발열환자들이 나타나 시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체온이 37℃ 이상인 주민들을 격리하고 있다.

    소식통은 “현재 격리시설로 운영되고 있는 안주여관에는 150여 명의 발열환자들을 격리하고 있다”며 “이들은 7~15일 동안 하루 해열제 2알을 먹고 하루 세 번의 소금물 함수(가글)를 하고 생활하며 고열이 사라져야 귀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함흥시에도 발열환자들이 계속 나타나 구역마다 코로나 의심환자 격리시설 운영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성천강 구역의 격리시설은 수의방역소 청사 왼쪽 건물을 이용하고 있는데 현재 200명 정도의 발열환자들이 격리되어 있다는 사실을 격리 생활을 마치고 최근 집에 돌아온 주민으로부터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지난 7월 말부터 코로나 신규환자가 0명이라고 발표했다. 김정은은 지난 10일 코로나 종식을 선언했다. 이를 두고 소식통은 “주민들 속에서는 발열환자가 계속 나오는 와중에 당국이 우리나라(북한)에는 코로나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누구를 위한 허위선전이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北 코로나 확산 가능성 뒷받침하는 7월 대중국 수입 품목들

    방송은 이와 더불어 “북한 내부 사정이 대외적 선전과 다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수입품 통계와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중국 해관총서(GAC·세관에 해당)가 지난 20일 공개한 내용을 인용 “북한의 지난 7월 수입품목을 보면 마스크 완제품과 마스크 재료, 인공호흡기, 주사기, 아목시실린 같은 항생제, 수술 장갑 등 의료용품을 500만 달러(약 67억원) 넘게 수입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7월 중환자들에게 주로 사용하는 침습적 인공호흡기 2만 1000달러(약 2800만원) 어치, 주사기와 바늘 등 9만 달러(약 1억 2000만원) 어치, 아목시실린과 암피실린 등 항생제 55만 7000달러(약 7억 4700만원) 어치, 의약품 77만 8000달러(약 10억 4400만원) 어치, 비타민 등 영양제 29만 달러(약 3억 8900만원) 어치를 중국에서 수입했다.

    또한 의료용 장갑 1만 5000개, 4만 4000달러(약 5900만원) 상당의 마스크 완제품 123만장, 마스크용 필터 제작에 사용하는 폴리프로필렌과 폴리에틸렌 295만 달러(약 39억 5900만원) 어치를 수입했다.

    방송은 “지난 5월 의약품 수입이 전혀 없었던 북한은 6월 들어 인공호흡기와 항생제, 마스크 재료 등을 350만 달러(약 46억 9600만원) 어치 수입한 데 이어 7월에는 의료용품 수입을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길버트 번햄 미국 존스홉킨스대 공중보건대 교수는 “북한이 코로나를 박멸했다는 발표는 믿기 어렵다”면서 “마스크 수입 통계를 볼 때 북한 정권이 내부적으로는 코로나 확산 억제에 고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방송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7월 중국으로부터 쌀 515만 5000달러(약 69억 1800만원), 콩기름 198만 달러(약 26억 5700만원), 밀 105만 달러(약 14억 900만원) 상당을 수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