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패권 유지하려면 무력 충돌 필요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국민들 대포 밥 만들어”“낸시 펠로시 대만 방문, 계획된 도발…러, 협력국들과 국제안보지형 적극 개선할 것”
  • ▲ 지난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안보회의를 위해 화상연설을 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안보회의를 위해 화상연설을 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이 세계 패권을 계속 움켜쥐기 위해 곳곳에서 안보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단극체제 국제질서는 종말을 앞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美, 패권 유지하려 우크라 전선 확대…글로벌리스트들의 음모”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러시아 타스통신은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모스크바 안보회의 소식을 전했다.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군사지도자들이 모인 이날 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 패권을 계속 움켜쥐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질질 끌면서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패권을 계속 잡으려면 무력충돌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국이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대포밥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이 보이는 태도가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에서 무력충돌을 부채질하고 위기를 조장하는 것과 똑같은 행동임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방의 글로벌리스트 엘리트들이 자신들의 의도가 실패하자 이를 러시아와 중국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이런 글로벌리스트 모델의 수혜자들이 이를 안간힘을 다해 고수하려고 하지만 이미 그것은 실패했고 폐기당할 운명”이라고 역설했다.

    푸틴이 언급한 글로벌리스트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에 말했던 ‘딥스테이트’ 추종세력을 의미한다.

    “펠로시 대만 방문은 계획된 도발…美주도 단극체제 곧 종말”

    그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두고는 “철저히 계획된 도발”이라며 “그 방문은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해당 지역과 전 세계를 무질서하게 만들려는 미국의 의도적이고 의식적인 전략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서방 진영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같은 체제를 아시아 태평양으로 확장하려 한다”면서 “서방이 주도하는 세상은 전 세계의 침체와 편협하고 반자유주의적인 전체주의를 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는 동맹, 협력국, 우호국 국민과 함께 국제안보지형을 적극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더 많은 나라가 독립적 행보를 택하면서 다극화 세계의 윤곽이 형성되고 있다. 미국 중심의 단극 체제(Unilateral system)는 곧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