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신규 자원회수시설, 9월 최적 후보지 발표' 기자회견수도권매립지 직매립 금지… 일 1000톤 규모 '직매립 제로' 추진신규 자원회수시설, 랜드마크·복합문화타운·소통공간·친환경성 추석 전후 최종 후보지 발표… "2026년까지 완공, 플랜B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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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규 자원회수시설 한강변 입지 유형.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2026년까지 신규 자원회수시설을 건립한다. '직매립 제로'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인데, 특히 일반적 인식인 '기피시설'이 아닌 '기대시설'로 조성해 자원회수시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쓴다는 목표다.서울시는 17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오는 2026년부터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됨에 따라 현재 운영 중인 4개 광역자원회수시설(양천·노원·강남·마포)에 더해 신규 자원회수시설을 추가로 건립한다"며 이같이 밝혔다.2026 '직매립 제로' 실현… '기피시설' 아닌 '기대시설'로시에 따르면, 지난해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2026년 1월1일부터 수도권매립지의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되고 소각재와 재활용 잔재물 등만 매립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4개 광역자원회수시설은 매일 쏟아지는 3200t가량의 생활폐기물 중 약 2200t만 소각해 나머지 1000t이 수도권매립지로 가는 실정이다.이에 시는 불가피하게 직매립되는 폐기물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1일 소각량 1000t 규모의 신규 자원회수시설을 건립해 2026년 '직매립 제로'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특히 시는 신규 자원회수시설을 '기피시설'이 아닌 '기대시설'로 전환해, 시민이 즐겨 찾고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건립 비전을 내세웠다.첫째는 서울의 매력을 더할 '랜드마크' 시설 건립이다. 공장형 외관과 높은 굴뚝으로 대표되는 소각시설의 고정관념을 깨고 세계적 수준의 혁신적 건축 디자인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고 '자원순환' 이미지를 담은 공간을 기획해 주민의 부가가치·자산가치를 높인다는 목표다.'랜드마크' 조성… 주민 부가가치·자산가치 상승 목표둘째는 지역경제와 상권을 살리는 '복합문화타운' 조성이다. 소각시설은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업무·문화시설, 공원 등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는 시설을 건설하는 것이다. 기피의 상징이었던 굴뚝은 전망대·레스토랑·레포츠 시설 등 핵심 관광명소로 조성할 방침이다.셋째는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즐겨 찾는 '소통·체험공간' 운영이다. 주민 의견을 수렴해 도서관 등 교육 인프라, 실내정원, 실내체육시설, 카페테리아 등 주민이 가장 필요로 하는 공간을 다양하게 조성한다는 목표다. 수준 높은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해 문화 감수성 충족 및 상호 교류의 기회도 제공한다.넷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오염방지 설비와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안전하고 청정한 시설'을 만다는 것이다. 차량 세척 시설, 작업차량 진출입 전용도로 등으로 악취와 매연 피해를 예방하고 소각재 배출 등 위험 과정에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 미래기술을 도입한다. 오염물질 배출 기준은 법적 허용 기준 대비 10~50%으로 강화한다. -
- ▲ 오세훈 서울시장. ⓒ뉴데일리DB
덴마크·대만·오스트리아 등, 자원회수시설을 관광명소로시는 이날 실제로 해외에서 자원회수시설을 지역의 명소로 만든 여러 사례를 소개했다.덴마크 코펜하겐의 '아마게르 바케'는 소각시설 상부에 스키장을 만들고 벽면에는 암벽장을 설치해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올해 세계 건축물'로 선정되기도 했다.대만 '베이터우'는 160m 굴뚝 상부에 전망대와 회전식 레스토랑을 운영, 360도 통유리를 통해 주변을 감상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 '슈피텔라우'는 놀이공원 같은 외관으로 지역주민뿐 아니라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명소다.또 덴마크 '로스킬레'는 세계적 환경건축가인 에릭 반 에게라트가 속가시설을 대성당으로 형상화해 주민 반감을 극복했다. 수많은 둥근 구멍에 다양한 색상의 조명을 설치해 가장 아름다운 소각장 중 하나로 평가받는 상황이다.추석 전후 후보지 발표… 2026년 완공 계획 차질 없이 추진신규 자원회수시설의 최적 후보지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입지선정위원회'에서 객관적이고 면밀한 검토를 거쳐 다음달 최종 결정해 발표한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정확한 날짜와 관련해 "추석 전후로 예정한다"고 밝혔다.시는 현재 자치구별 최소 1개소를 포함해 36개 후보지를 발굴했으며, 5개 내외 후보지 압축 후 최종평가를 통해 최적 후보지를 결정한다. 더욱 정확한 후보지는 현재로서는 밝힐 수 없으며, 공모 결과 희망하는 자치구는 없다고 유 본부장은 전했다.최적 후보지 발표 이후에는 '입지선정위원회'의 후보지 타당성 조사 과정과 결과를 20일 이상 주민에게 공고·공람해 투명히 공개할 예정이다. 또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주민소통협의체'를 구성하고 찾아가는 주민설명회를 수시로 개최하는 등 주민 소통 채널도 적극 활용해 상세한 설명을 돕는다.유 본부장은 운영 시점과 관련 "최대한 절차를 당겨 2026년까지 완공하고 2027년부터 운영하겠다"고 말했다.'예상대로 절차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사전 절차를 조속히 이행해 계획대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플랜B'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유 본부장은 그러면서 "계획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에는 환경부 및 인천·경기 등 수도권매립지 협의체와 긴밀히 상의해 원만히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