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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시민들 '좋아요', 시장 상인 '무덤덤'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57만 개 '좋아요'… 국무조정실 4일 규제 완화 논의시민들 "선택권 막는 법안 없어져야", "전통시장 스스로 경쟁력 갖추면 돼" 시장 상인들도 무덤덤… "연중무휴인 중형마트·온라인 시장 있어 영향 적을 듯"

입력 2022-08-05 14:11 수정 2022-08-05 14:12

▲ 4일 오전 10시 동작구에 위치한 성대시장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이 한 과일 가게 앞을 지나가고 있다. ⓒ서영준 기자

대형마트의 월 2회 의무휴업이 폐지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대통령실이 국민제안 10건을 대상으로 7월21일부터 열흘 간 온라인 투표를 실시한 결과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안건이 57만 개의 '좋아요'를 기록, 상위 3건에 올랐다. 

이에 국무조정실이 4일 대형마트 규제 완화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2012년부터 이어진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사라질지 관심을 모은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에 따른 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4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찾았다. 

대부분의 시민은 선택권이 넓어진다는 이유로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를 반기는 모습이었다. 반면 시장 상인들은 "어차피 인근 중형마트·편의점·온라인 시장 등이 있어 별 의미 없을 것"이라고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 성대시장 안 수산물 가게 앞에서 한 남성이 진열된 해산물을 보고 있다.ⓒ서영준 기자

시장 상인들 "폐지돼도 큰 영향 없을 듯"

오전 10시 푹푹 찌는 여름 날씨에도 성대전통시장에서는 '매의 눈'으로 상품을 유심히 관찰하는 주부들과 이들을 설득하는 상인들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시장 한 편에서 두부집을 운영하는 A씨(63·여)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갓 나온 두부를 정성스레 진열하는 중이었다. 

아침 기사를 통해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를 알았다는 A씨의 반응은 무덤덤했다. "의무휴업이 유지돼도 큰 영향이 없을 것 같다. 시장 주변에 편의점·중형마트들이 있고, 이들은 대형마트와 달리 휴무 없이 운영돼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유지되더라도 딱히 달라질 게 없다"는 것이었다.  

생선 가게를 20년 가까이 운영한다는 B씨(60대)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처음 시행될 때는 효과가 있었지만, 지금은 대형마트 휴무날과 비교해도 손님 수가 크게 다를 게 없다. 물론 유지되면 좋겠지만 올 사람은 오고, 말 사람은 말 것"이라고 말했다.

▲ 한 대형마트 과일·채소 진열대 앞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서영준 기자

시민들 "선택권 넓어져 좋아, 시장 상권 스스로 경쟁력 갖춰야"  

대형마트 앞에서 빵·과자 등을 납품하던 C씨(31)는 "시민들의 선택권을 막는 법이 10년 이상 이어진 것이 이상하다"고 의문을 표했다. 

C씨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가 폐지되면 시장 상인들의 반발이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금까지 배려해 줬다면 전통시장도 당연히 이에 맞춰 경쟁력을 갖췄어야 된다"며 "지금도 반발한다면 이기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학생 D씨(24·여)는 "대형마트에 비해 전통시장 가격이 싸다고 느끼지 않는다. 요즘에는 주로 쿠팡 등 온라인으로 장을 보기 때문에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유지되더라도 전통시장에 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상권 활성화를 위해 관련 법안이 유지돼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강남의 한 백화점에서 안내 데스크를 담당하는 E씨(24·여)는 "백화점·대형마트가 한 번씩 쉬어야 시장 활성화가 될 것 같다. 백화점 휴업일은 직원들의 휴무에 포함돼 폐지돼도 근무여건은 달라질 것이 없다"고 토로했다.

시민 F씨(43·여) 역시 "전통시장 상인들은 대부분 장년층이라 자본을 갖춘 백화점에 비해 트렌드를 맞추기 힘들 것"이라면서 "그런 분들도 생계를 유지하려면 대형마트 등이 한 달에 하루 이틀 정도는 쉬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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