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文정부서 훌륭한 사람 봤느냐" 발언에 "잘못됐다"강인선 대변인도 저격… "대통령실, 지적할 용기·책임의식 無"대통령실, 윤석열 비판엔 불쾌… 강인선 비판에는 공감 목소리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왼쪽은 강인선 대변인.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왼쪽은 강인선 대변인.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전 정권 장관 중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느냐'는 발언을 직접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대통령실이 불쾌함을 드러냈다. 

    다만 이 대표가 대통령실의 각종 발언을 홍보해야 할 대통령실 대변인의 역할을 비판한 것에는 대통령실에서 조차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집권 여당 대표가 대통령 저격 이해 안 가"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4일 통화에서 "이준석 대표가 직접 대통령의 발언을 저격한 것은 결국 직접 논란을 키우겠다는 것 아니겠나"라며 "직무정지 상태이지만 현재 집권 여당의 당 대표인데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대통령을 직접 저격했다는 것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양상훈 조선일보 주필의 칼럼을 공유하고 지난달 5일 내각 인선을 비판하는 기자들을 향해 윤 대통령이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나"라는 발언을 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 대표는 "이 발언은 나와서는 안 되는 발언이었다"며 "이 발언보다 더 심각한 것은 강인선 대변인이 이 발언에 대해 언론인들에게 해명하거나 보충하는 모습보단 발언 직후 만면에 미소를 띠고 대통령을 따라가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어 "대통령실은 이 발언이 잘못됐다는 것을 지적할 용기도, 뭔 일이 난 상황에서 교정하겠다는 책임의식도 없었던 것"이라고 비난했다. 

    대통령실서도 대변인 역할에 의심의 눈초리

    이 대표가 직접 윤 대통령과 함께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을 향해서도 날을 세운 것이다. 

    대통령실에서는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의 발언을 직접 거론하며 "잘못됐다"고 한 것에는 불쾌함을 드러내면서도 강 대변인을 향한 비판에는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다소 강한 감이 있었다면 그것을 다듬고 정제해야 되는 것이 대변인의 역할인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대통령실에서 대변인의 업무능력을 두고 말들이 많다"고 전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도 "대변인이 대통령실의 진의를 언론에 제대로 전달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논란이 된 이 대표의 발언과 별개로 대변인의 현재 역할에 공감하고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