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실 운전기사였는데 김혜경 차는 운전 안 했다?… 이재명 해명 의문만 증폭

당권 도전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다 사망한 A씨가 대선 경선 기간 이 의원 캠프 운전기사로 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JTBC는 A씨가 지난 대선 경선 기간(2021년 7~10월) 김혜경 씨의 운전기사였다고 보도했다. 선거관리위원회 회계장부에 배우자 차량 운전기사가 1500만원이 넘는 금액을 받았다고 돼 있는데, 그 운전기사가 A씨라는 것이다.

이 의원 측은 관련 보도 직후 성명을 내 "A씨는 배우자실의 선행차량을 운전했고, 정치자금법에 따라 적법하게 계약하고 단순 노무인 차량 운전업무에 대한 수당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가 캠프에서 운전업무를 한 것은 맞지만, 김혜경 씨의 차를 운전한 것이 아니라 '선행차량'을 운전했다는 설명이다. 당시 경선 캠프 관계자들에 따르면 선행차량은 미리 일정 장소를 답사하는 팀을 일컫는다. 

"대선 경선 기간 김혜경 씨의 차량을 운전한 사람은 김씨가 잘 아는 자원봉사자로, A씨와는 다른 인물"이라는 것이 이 의원 측의 해명이다.

이 의원 측은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와 김혜경 씨는 모든 과잉수사 피해자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음을 거듭 말씀드린다. 고인에 대한 사실과 다른 보도로 유족들께서 고통 당하지 않도록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A씨는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사무관이던 배소현 씨의 지인으로 알려졌다. 배씨는 김혜경 씨와 관련된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A씨가 최근까지 살다 숨진 채 발견된 집은 2014년부터 배씨와 다른 사람의 공동소유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이 의원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 국군 기무사령부 성남지역 관계관으로 활동했다. 2014년 이 의원이 성남시장 시절 주재한 성남시 통합방위협의회 회의에 참석했고, 이듬해 이 의원과 판문점에서 열린 안보체험 행사에도 함께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강원지역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A씨가 숨진 것과 관련 "(나와)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이 검찰·경찰의 강압수사를 견디지 못하고 돌아가셨다"며 "그게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