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7년 전 성남 통합방위협의회 소속으로 판문점 행사 참석당시 이재명 성남시장도 참석… A씨 등과 포즈 취하며 기념사진A씨, 2014년엔 이재명 주재 회의에도 참석… 李 "나와 관계 없어"
  • ▲ 2015년 5월21일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판문점에서 열린 성남시재향군인회 주최 안보 체험행사에서 행사 참석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오른쪽 빨간 동그라미가 김혜경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숨진 A씨다.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
    ▲ 2015년 5월21일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판문점에서 열린 성남시재향군인회 주최 안보 체험행사에서 행사 참석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오른쪽 빨간 동그라미가 김혜경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숨진 A씨다.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성남시장 재임 시절 배우자 김혜경 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조사를 받은 뒤 숨진 채 발견 된 A씨와 판문점에서 열린 안보 체험 행사에 함께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이 의원은 2015년 5월21일 성남시재향군인회가 판문점 등에서 주최한 안보 체험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의원을 비롯해 성남지역 중학생과 학부모 114명, 성남시 통합방위협의회원, 재향군인회원 등 153명이 함께했다.

    당시 국군 기무사령부 성남지역 관계관으로 활동하던 A씨는 성남시 통합방위협의회 소속으로 이 행사에 동행했다. 협의회는 전시 및 평상시 통합방위작전 및 훈련 등의 지원을 위해 민·관·군·경 등으로 구성된 모임이다.

    A씨 외에도 협의회 소속 교육청·소방서·농협·여성단체 등 관계자 7명이 판문점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공개한 행사 당시 사진을 보면 이 의원은 판문점의 푸른색 건물을 등진 채 A씨를 포함한 협의회 위원 등과 나란히 서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남시 관계자는 1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성남시 자료에는 기무사에서 누군가 참석한 것으로 나와 있다"며 "그쪽에서 업무 담당자가 참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판문점 행사에 참여한 협의회 위원들의 이름이 직접적으로 명시된 자료는 없다. 기관명과 해당 기관의 장만 쓰여 있는데, A씨는 기무부대장 대신 행사에 간 것으로 파악됐다.


  • ▲ 2014년 12월18일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주재한 성남시 통합방위협의회 4분기 회의 모습. 가운데 위에 있는 빨간 동그라미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고, 아래 빨간 동그라미가 A씨다. ⓒ성남시의회 홈페이지
    ▲ 2014년 12월18일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주재한 성남시 통합방위협의회 4분기 회의 모습. 가운데 위에 있는 빨간 동그라미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고, 아래 빨간 동그라미가 A씨다. ⓒ성남시의회 홈페이지
    A씨는 자신의 상관인 기무부대장 대신 협의회 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A씨는 2014년 12월18일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주재한 통합방위협의회 4분기 회의에 기무부대 담당관 자격으로 참여했다. 

    이 외에도 A씨는 2016년 6월24일 통합방위협의회 2분기 회의, 같은 해 2월24일 열린 1분기 회의, 2015년 3월26일 1분기 회의에 참석했다. 이들 회의는 심기보 당시 성남시 부시장이 주재했다. 

    A씨는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사무관이던 배소현 씨의 지인으로 알려졌다. 배씨는 김혜경 씨와 관련된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배씨는 김씨 개인 음식값을 A씨의 개인 신용카드로 결제한 뒤 이를 취소하고 다시 경기도청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바꿔치기 결제' 수법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씨가 최근까지 살다 숨진 채 발견된 집이 2014년부터 배씨와 다른 사람의 공동 소유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군 전역 후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비상임이사로 활동했다. 당시 초빙 공고에 비상임이사는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추천 받은 사람을 경기도지사가 임명한다고 돼 있었다. 이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태형 변호사와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도 경과원 비상임이사으로 활동한 바 있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 "(나와)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이 검찰·경찰의 강압수사를 견디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그게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라며 "참 어처구니없다. 저는 염력도 없고, 주술도 할 줄 모르고, 장풍도 쓸 줄 모른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세상을 상식적인 세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