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31일 최고위원 사퇴…"윤핵관도 2선으로 물러나야"배현진에 이어 두 번째 사퇴…'권성동 원톱' 체제 흔들당헌·당규 해석 놓고 엇갈려…"과반 사퇴" vs "전원 사퇴"김용태 "밀릴지언정 꺾이지 않아" 단언…사퇴 가능성 일축
  • ▲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이종현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이종현 기자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났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 이어 두 번째 사퇴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내부 총질' 문자 유출 파동으로 '권성동 원톱' 체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조수진 "윤핵관 2선으로 물러나야"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각성과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의 엄중한 경고에 책임을 지기 위해 최고위원직을 물러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총체적인 복합 위기"라며 "당은 물론, 대통령실과 정부의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 바닥을 치고 올라가려면 여권 3축의 동반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른바 '윤핵관'이라 불리는 선배들도 총체적 복합 위기의 근본적 원인을 깊이 성찰해달라"며 "정권교체를 해냈다는 긍지와 자부심은 간직하되, 실질적인 2선으로 모두 물러나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정에 무한책임을 지는 여당의 지도체제 전환은 이견 없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지만 제 역량이 부족했다"며 "민생과 국민 통합, 당의 미래와 혁신을 위한 헌신과 열정은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기자회견 후에 '최고위원 총 사퇴 입장'에 대해 "충분히 여러분께 논의를 드렸고,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개진했고 설득도 했다"면서도 "제 역량이 부족해 오늘까지 몇 분은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권성동 원톱' 체제 흔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당원권 6개월 정지' 중징계 이후 들어선 '권성동 원톱' 체제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당내에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도 29일 당내 혼란에 책임을 진다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바 있다. 배 의원은 "윤석열정부가 5월 출범 이후 국민들이 저희에게 많은 기대와 희망으로 잘해 보라는 바람을 심어 주셨는데 저희가 80여 일 되도록 속 시원한 모습으로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 개인이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지는 모습도 보여드려야 할 때"라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 32명도 29일 성명서를 당 지도부에 전달하며 현 지도체제에 문제를 제기했다. 전체 63명의 초선 의원 중 과반에 해당하는 인원이 이름을 올린 것이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초선 의원들의) 입장을 전달했으니까, 당 지도부의 결단을 보고 그게 우리 당을 위한 선당후사의 노력으로 판단되면 (초선 의원들도) 더 이상 모일 필요가 없는 것이고 미흡하다고 판단이 되면 또다시 액션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원들 모두 당을 걱정하는 건 똑같다"며 "하루가 멀게 리스크가 터지는데 (권 원내대표가) 두 가지 일(대표 직무대행, 원내대표)을 같이 하니깐 부담이 돼서 그런 것이니 분리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고위원회 기능 상실' 해석 엇갈려

    그러나 비대위 체제 전환의 조건을 두고 당내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 96조에 따르면, 당 대표가 궐위되거나 최고위원회의 기능이 상실되는 등 당에 비상상황이 발생한 경우에 비대위 전환이 가능하다. 

    현재 이 대표는 '궐위'가 아닌 '사고'로 규정돼 있어 비대위를 출범하기 위해서는 최고위원회의 기능이 상실돼야 한다. 하지만 최고위의 기능 상실 조건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날 조 의원의 사퇴로 현재 국민의힘 최고위는 총 9명 중 4명(이준석·김재원·배현진·조수진)이 부재한 상황이다. 따라서 최고위의 의결 정족수인 '과반'이 무너질 경우 기능 상실로 봐야 한다는 주장과 최고위원이 '전원'이 사퇴할 때 기능이 상실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하지만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30일 페이스북에 "제가 설령 힘이 부족해 부당한 압력과 강요에 밀려 떠내려갈지언정, 제가 믿고 있는 정치적 가치와 원칙을 스스로 저버리지는 않겠다"며 "밀릴지언정 꺾이지 않고, 넘어질지언정 쓰러지지 않겠다"고 단언한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최고위원직 사퇴를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고위원회 기능 상실의 해석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당 내부의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