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법카 의혹' 참고인 사망에…李 "나랑 무슨 상관 있나"박형수 "추모·사죄부터 해야"…김기현 "정치 접는 건 어떤가"李 발언 논란 지속되자…네티즌 "말 많은 당 대표 후보 처음"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민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민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 참고인이 숨진 것과 관련해 "나라가 무당의 나라가 돼서 그런지"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라고 일축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대한민국을 무당의 나라로 폄훼했다"며 이 의원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30일 논평에서 "이재명 의원은 연이은 네 사람의 죽음에 대해 추모하고 사죄부터 해야 인간 된 도리"라고 질타했다.

    앞서 이 의원은 30일 강원 강릉시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에서 열린 '개혁정치인 이재명, 허균에게 길을 묻다' 토크 콘서트에서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의 참고인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아무 관계도 없는 일을 특정인한테 엮는다"라며 "나라가 무당의 나라가 돼서 그런지"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이어 "(나와)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이 검찰, 경찰의 강압 수사를 견디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그게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라며 "참 어처구니없다. 저는 염력도 없고 주술도 할 줄 모르고 장풍도 쓸 줄 모른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세상을 상식적인 세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 참고인의 사망과 관련해 이 의원에게 연일 '책임론'이 제기되자 자신과는 상관이 없다며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박 원내대변인은 "연속적인 죽음에 대해 해명하라는 권성동 대표의 지극히 당연한 요구를 무리하게 무속신앙과 연결시켰다"며 "대한민국을 무당의 나라로 폄훼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제1야당의 유력한 당 대표 후보 수준이 이처럼 천박하고 상스럽다는 것에 참담하다"며 "도대체 대한민국 정치 수준을 몇 단계나 끌어내리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변인은 "목숨을 잃은 사람 대부분은 과거 이재명 의원 수하에서 이 의원을 위해 일했던 사람들"이라며 "더욱이 본인이 연관됐다는 의혹을 받는 사건들로 인해 죽음을 맞게 된 사람들인데, 최소한 이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국민 앞에 사죄부터 해야 인간 된 도리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제 학력과 소득으로 국민을 갈라치기 한 것에 이어 오늘의 망언까지, 이재명 의원이 국가의 지도자는커녕 과연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적인 인성과 상식을 가지고 있는지조차 의문스럽게 만들고 있다"며 "이 의원의 연이은 망언에 대해 국민과 함께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29일에도 "저학력, 저소득층이 국민의힘 지지가 많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은 바 있다.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이 의원의 몰염치와 독선적 언행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며 "이 의원이 직접 주재한 회의에 이 관련자가 참석한 당시 사진이 공개됐는데도 '무슨 상관이냐'니,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도무지 할 수 없는 궤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딸'들에게 둘러싸여 정치 혐오와 불신을 조장하는 일은 이제 그만하라"며 "그냥 정치 접으시는 건 어떤가"라고 힐난했다.

    이 의원이 연일 논란의 발언으로 도마에 오르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평생 이렇게 말 많고, 죄 많고, 의혹 많은 당 대표 후보는 처음이다" "죽은 게 무슨 상관? 하루 키우다 죽은 병아리한테도 저런 말 못 하겠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극단적 선택을 한 4명의 주변을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이 의원과의 관련성을 정밀히 수사해야 한다"며 "국민이 느끼는 불안, 두려움, 불신을 해소해야 앞으로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