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인 A씨 알고 있었나' 'A씨 사망에 입장 없나' 질문에 "…"李 지지자 "댓글 정화"… 이재명 "동지들의 힘과 실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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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은 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A씨와 관련해 침묵을 지켰다.이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후보자 공명선거 실천 협약식'이 끝난 뒤 사망한 A씨와 관련해 견해를 밝혀 달라는 요구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이어 'A씨가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비상임 이사였다는데 알고 있었나' 'A씨가 사망한 데 따른 견해가 없나' '법인카드를 바꿔치기한 사람이 A씨라고 하는데 한마디 해 달라'는 등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이 의원은 침묵을 지킨 채 현장을 떠났다.지난 28일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A씨는 26일 경기도 수원시 한 아프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김혜경 씨를 보좌하던 전 경기도 총무과 별정직 5급 배소현 씨의 지인으로 알려졌다.배씨는 경기도 법인카드로 김씨의 개인 음식값을 결제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A씨의 신용카드로 음식값 일부를 결제한 뒤 이를 취소하고 다시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이른바 '바꿔치기 결제' 수법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이 의원은 A씨 사망 사실이 처음 보도된 27일에도 별다른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 의원은 기사가 보도되고 자정을 넘긴 시각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팬덤인 '개딸(개혁의딸)'들과 소통했다.한 네티즌이 "이장님! 뉴스 댓글 걱정하지 말라잔아(잖아) 가좍(가족)들이 책임진다잔아(잖아)"라고 올린 글에 이 의원은 "고맙잔아(잖아) ♥"라고 답글을 올렸다.다른 지지자가 "언론들의 의도가 보이는 날조기사들. 너무 많이 나와서 화나는데 다들 열심히 정화하고 있어요! 좋은 거만 보게 해 드리고 싶어요. 혜경웅니(언니)도 걱정되고 잼파파가 보고 상처 받으실까 다들 걱정하는 밤이에요 사랑해요"라고 쓴 글을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리트윗(재전송)하기도 했다.이 의원은 또 한 지지자가 '계속 댓글 정화를 하겠다'고 하자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이기려면 동지들의 힘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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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송언석 국민의힘 수석원내부대표는 A씨 사망과 관련 "이 의원과 관련된 범죄 의혹뿐 아니라 관련된 죽음까지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송 수석부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경찰이 A씨를 단순 참고인이라 했지만, 언론 취재를 보면 사건 핵심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법인카드 바꿔치기의 당사자라는 것이 언론 보도의 핵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송 수석부대표는 "A씨뿐만 아니라 대장동 비리 수사를 받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이 지난해 말 극단적 선택을 했고, 지난 1월 이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보한 이병철 씨가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며 "이 의원의 의혹과 관련된 4명의 죽음의 최종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반드시 찾아내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의원은 지난해 12월 유 전 본부장의 극단적 선택에 "비통한 심정"이라며 "(검찰이) 왜 엉뚱한 곳을 건드려서 이런 참혹한 결과를 만들어내느냐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이 의원은 그러나 김문기 처장 사망 당시 김 처장을 "모른다"고 일관된 태도를 보였다. 다만 민주당 선대위는 "형언할 수 없는 큰 고통을 겪고 계실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대신 공식 메시지를 발표했다.이 의원은 이병철 씨 사망과 관련해서는 지난 1월12일 "안타깝게 생각하고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