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인 A씨 알고 있었나' 'A씨 사망에 입장 없나' 질문에 "…"李 지지자 "댓글 정화"… 이재명 "동지들의 힘과 실천 필요"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은 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A씨와 관련해 침묵을 지켰다.

    이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후보자 공명선거 실천 협약식'이 끝난 뒤 사망한 A씨와 관련해 견해를 밝혀 달라는 요구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어 'A씨가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비상임 이사였다는데 알고 있었나' 'A씨가 사망한 데 따른 견해가 없나' '법인카드를 바꿔치기한 사람이 A씨라고 하는데 한마디 해 달라'는 등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이 의원은 침묵을 지킨 채 현장을 떠났다.

    지난 28일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A씨는 26일 경기도 수원시 한 아프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김혜경 씨를 보좌하던 전 경기도 총무과 별정직 5급 배소현 씨의 지인으로 알려졌다. 

    배씨는 경기도 법인카드로 김씨의 개인 음식값을 결제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A씨의 신용카드로 음식값 일부를 결제한 뒤 이를 취소하고 다시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이른바 '바꿔치기 결제' 수법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A씨 사망 사실이 처음 보도된 27일에도 별다른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 의원은 기사가 보도되고 자정을 넘긴 시각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팬덤인 '개딸(개혁의딸)'들과 소통했다.

    한 네티즌이 "이장님! 뉴스 댓글 걱정하지 말라잔아(잖아) 가좍(가족)들이 책임진다잔아(잖아)"라고 올린 글에 이 의원은 "고맙잔아(잖아) ♥"라고 답글을 올렸다.

    다른 지지자가 "언론들의 의도가 보이는 날조기사들. 너무 많이 나와서 화나는데 다들 열심히 정화하고 있어요! 좋은 거만 보게 해 드리고 싶어요. 혜경웅니(언니)도 걱정되고 잼파파가 보고 상처 받으실까 다들 걱정하는 밤이에요 사랑해요"라고 쓴 글을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리트윗(재전송)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또 한 지지자가 '계속 댓글 정화를 하겠다'고 하자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이기려면 동지들의 힘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호응했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트위터 캡처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트위터 캡처
    한편, 송언석 국민의힘 수석원내부대표는 A씨 사망과 관련 "이 의원과 관련된 범죄 의혹뿐 아니라 관련된 죽음까지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수석부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경찰이 A씨를 단순 참고인이라 했지만, 언론 취재를 보면 사건 핵심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법인카드 바꿔치기의 당사자라는 것이 언론 보도의 핵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 수석부대표는 "A씨뿐만 아니라 대장동 비리 수사를 받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이 지난해 말 극단적 선택을 했고, 지난 1월 이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보한 이병철 씨가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며 "이 의원의 의혹과 관련된 4명의 죽음의 최종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반드시 찾아내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12월 유 전 본부장의 극단적 선택에 "비통한 심정"이라며 "(검찰이) 왜 엉뚱한 곳을 건드려서 이런 참혹한 결과를 만들어내느냐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은 그러나 김문기 처장 사망 당시 김 처장을 "모른다"고 일관된 태도를 보였다. 다만 민주당 선대위는 "형언할 수 없는 큰 고통을 겪고 계실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대신 공식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 의원은 이병철 씨 사망과 관련해서는 지난 1월12일 "안타깝게 생각하고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