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김혜경 법카 의혹' 참고인 신용카드… '바꿔치기 결제'에 사용된 정황숨진 참고인은 경기도청 5급 사무관… 경찰 "극단 선택 추정, 부검 의뢰"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지난 2월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과잉의전 논란에 대해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지난 2월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과잉의전 논란에 대해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숨진 40대 A씨의 신용카드가 이른바 '바꿔치기 결제'에 연루된 정황이 나왔다.

    29일 수사당국은 A씨 명의의 신용카드가 바꿔치기 목적의 사전결제에 사용된 단서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숨진 A씨는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사무관으로, 김씨를 보좌한 법인카드 의혹의 핵심인물인 배씨의 지인으로 알려졌다.

    배씨는 김씨의 개인 음식 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A씨의 신용카드로 음식값의 일부를 결제한 뒤 이후 이를 취소하고 다시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수법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 법인카드는 한번에 최대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 12만원으로 설정돼 있다. 그렇다보니 A씨의 개인카드로 미리 결제하고 이 액수를 12만원 이하로 나눠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는 것이다.

    경찰 "숨진 A씨는 '단순 참고인'… 사망 이유 알 수 없어"

    경찰은 이 의원 집에 배달된 물품 결제 내역에 A씨의 카드가 사용된 것을 확인했다. 이에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나, A씨는 경찰 조사 이후인 지난 26일 수원시 영통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고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참고인 조사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다"며 "배씨의 지인으로, 핵심 참고인도 아니고 단순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건데 어떤 이유로 사망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전직 기무사 요원으로, 지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성남 지역 담당 정보 요원으로 근무했으며, 이 의원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성남시장에 재임했다. A씨는 당시 김혜경 씨의 수행비서 역할을 한 배 씨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까지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비상임이사로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