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장동 뇌물수수 혐의' 공판… 곽상도 아들 병채 씨 증인신문 이어져"아버지와 돈 얘기 전혀 한 적 없다… 어머니 건강 관련 대화가 전부였다" 이어 망설이며 "어머니 부고 시 상속에 불이익 받을까 고액 성과급 숨겼다"
  • 화천대유자산관리로부터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곽상도 전 국회의원의 아들 병채씨가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곽 전 의원의 대장동 개발사업 뇌물 수수 혐의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증인신문을 하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화천대유자산관리로부터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곽상도 전 국회의원의 아들 병채씨가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곽 전 의원의 대장동 개발사업 뇌물 수수 혐의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증인신문을 하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뇌물수수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 병채 씨가 화천대유자산관리로부터 받은 퇴직금 50억원을 분할하는 과정에서 부친과 수차례 통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병채 씨는 그러나 "아버지와 돈 때문에 통화한 적 단 한 번도 없다"며 "모두 어머니 건강 관련이었다"고 해명했다.

    2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린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천화동인4호 소유주)의 재판에서는 지난 기일에 이어 곽 전 의원 아들 병채 씨의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이날 검찰은 병채 씨의 통화 내역을 증거로 제시하며 "은행 거래 한 시간 전후로 곽상도와 통화했다"며 곽 전 의원의 지시로 퇴직금을 관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병채 씨는 곽 전 의원과 많은 경우 월 133회 통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병채 씨, 50억 분할이체와 관련해선 "단순 투자 목적"

    이에 병채 씨는 "어머니 건강과 관련된 내용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전화한 것"이라며 퇴직금 50억원을 여러 차례 분할이체한 이유는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반박했다.

    또 병채 씨는 고액의 성과급 및 퇴직금을 받은 사실을 곽 전 의원에게 말하지 않은 이유를 "당시 어머니 건강이 안 좋으신 상태라 상속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갔었다"고 진술했다. 

    병채 씨는 이 대목에서 "성과급 얘기를 하면 상속 부분에 있어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고 부연하며 어렵게 입을 뗐다. 화천대유로부터 고액의 퇴직금을 받은 사실을 부친인 곽 전 의원이 알면 모친의 재산을 더 적게 받을 것이라 염려했다는 뜻이다.

    곽 전 의원은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준 대가로 화천대유에 다니던 아들 병채 씨 퇴직금 등 명목으로 김만배 씨로부터 50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해 4월 재판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