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동훈, 尹대통령 독대… 8·15 광복절 특사 논의될 듯대상자로 MB·이재용·김경수 거론… 정경심 사면론도 부상"김경수, 정경심 풀어 줘도 지지율 안 올라… 이재용 복권은 중도층 사로잡을 수도"
-
윤석열 대통령의 첫 8·15 광복절 특사 대상이 이르면 26일 구체화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 내림세가 이번 사면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25일 대통령실과 법무부에 따르면,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업무보고가 26일로 예정됐다. 한 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독대 형식으로 업무보고를 할 예정이다.이번 한 장관의 업무보고에서는 국정과제를 기반으로 법무부 업무 전반에 관한 보고에 더해 윤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인 '8·15 광복절 특사'도 언급될 것으로 예측된다.대통령실과 법무부는 특사와 복권·감형 대상자 선정을 위한 실무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면권 행사는 대통령 고유권한이나, 사면 대상자 선정과 사면심사위 개최 등 실무작업은 법무부가 맡는다.이명박 사면, 이재용 복권, 김경수 가석방 거론2016년 이후 6년 만인 이번 광복절 특사에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복권,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가석방 가능성이 거론된다.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건강상 이유 등으로 검찰로부터 3개월 형집행정지 결정을 받은 바 있다. 특사를 통해 사면되면 잔여 형의 집행이 면제돼 완전히 풀려나게 된다.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13일 광복절 가석방 대상에 올라 풀려났지만 취업이 제한된 상태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죄로 징역형을 받은 경우 형 집행 종료 뒤 5년까지 범죄행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체에 취업할 수 없다.김 전 지사는 지난해 7월 대법원에서 '드루킹 포털 댓글조작사건'으로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혐의로 징역 2년이 확정돼 창원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형기의 60% 이상을 채웠고 국민 대통합 차원에서 사면해야 한다는 일부 정치권의 목소리가 있지만 가석방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
김경수·정경심 사면은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기'… "지지율 영향은 없을 듯"이창현 한국외대 로스쿨 교수는 특히 김 전 지사의 가석방과 관련 "가능성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특별히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처럼 전직 대통령도 아니고 형기가 짧아 가석방될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야권에서 요구하는 정경심 전 교수의 사면과 관련해서도 이 교수는 "MB나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상징적인 의미가 있지만 정경심은 일반적인 범죄자"라고 지적했다.김 전 지사 가석방을 점치는 의견도 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김경수 특사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본다"며 "김 전 지사 사면은 문재인 전 대통령 사면으로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황 평론가는 대통령 특별사면은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기'라고 평했다. "정경심도 풀어주는 것이 맞다"며 "조국이나 문 전 대통령 등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면서 상대방(야권)의 전투력을 상실하게 하는 정치적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여권에서는 이번 특사가 최근 내림세를 보이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 역전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황 평론가는 그러나 "지지율은 대통령과 정부가 얼만큼 실력을 보여주느냐의 문제"라며 "이번 사면은 파워게임 하는 데 있어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창현 교수도 "김경수·정경심 풀어 준다고 해서 지지율이 올라가겠느냐"며 "올라간다 하더라도 일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재용 부회장 사면은 중도층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다"고 이 교수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