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이 폐지했던 '을지, 키리졸브, 독수리훈련'… 하반기 부활한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새 정부 국정과제 가운데 한미 전구급(戰區級) 연합연습 명칭을 변경하는 내용도 있다”면서 “그와 관련해서는 한미가 현재 협의 중이고, 결정이 되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하반기 한미연합훈련의 새 명칭이 사실상 결정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4년 만에 부활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의 명칭을 ‘을지프리덤쉴드(UFS)’로 바꾸고 야외 기동훈련도 실시한다는 데 잠정합의했다.

신문은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문재인정부가 폐지한 UFG의 마지막 글자를 쉴드(Shield)로 일부 바꿨지만 사실상 그대로 계승한 것”이라며 “동맹이라는 용어를 포함하거나 기존 UFG 명칭을 그대로 쓰는 방안 등도 거론됐지만 최종적으로는 UFS가 적합하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하반기 한미연합훈련의 새로운 이름으로 UFS를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은 윤석열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文정부가 2018년 사실상 폐지한 한미연합훈련… 尹정부서 부활 조짐

UFS의 이전 명칭인 UFG는 3대 한미연합훈련 가운데 핵심으로 꼽혔다. 그러나 문재인정부가 2018년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과 비핵화 대화에 주력한다며 같은 해 9월 남북군사합의를 하면서 사실상 폐지했다. 이듬해에는 매년 3월 전후해 실시하던 KR 훈련과 FE 훈련도 똑같이 폐지했다.

문재인정부는 이후 한미연합훈련에 동원하는 부대와 일정을 대폭 축소하고 야외 기동훈련도 하지 않았다. 

2020년 3월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 뒤로는 훈련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의 소규모 연합지휘소훈련(CPX)만 이뤄졌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훈련 또한 반쪽짜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한미연합훈련을 2017년 이전 수준으로 되돌릴 것이라는 징조는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나왔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진화하는 위협을 고려해 (한미)연합훈련 범위와 규모를 확대하는 협의를 개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반기 연합훈련 때 대규모 야외 기동훈련 어려워… 달라진 대북 기조 상징”

한미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8월 실시하는 한미연합훈련 중 야외 기동훈련의 범위를 정할 방침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신문에 따르면, 관련 정부 소식통은 “연대급 이상 대규모 야외 기동훈련은 적어도 반년 이상 준비기간이 필요하므로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규모가 크지는 않더라도 야외 기동훈련을 한다는 자체가 전구급(戰區級) 연합훈련이 순차적으로 부활한다는 의미다. 이는 달라진 대북 기조를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한미가 그동안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만 진행했던 8월 연합훈련을 야외 기동훈련 병행까지 검토하는 것도 훈련의 실효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7차 핵실험이 임박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연합 방위태세를 굳건히 다지겠다는 상징적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가칭 UFS 훈련은 8월22일부터 26일까지 1부 훈련, 8월29일부터 9월1일까지 2부 훈련으로 진행한다. 그보다 앞서 8월16일부터 19일까지는 사전 연습 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