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제된 '서해 피살' 軍 기밀, 밈스 서버에도 안 남은 것으로 확인군 당국, 기밀 삭제 이후 '서해 공무원 자진월북' 발표…은폐 의혹
  • 북한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 친형 이래진 씨와 유족 측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김기윤 변호사가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박지원 구속요청 및 서욱·이영철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강민석 기자
    ▲ 북한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 친형 이래진 씨와 유족 측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김기윤 변호사가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박지원 구속요청 및 서욱·이영철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강민석 기자
    군 정보 유통망 군사통합정보처리체계(MIMS·밈스)에서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관련 군 기밀들이 삭제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인 가운데, 해당 기밀이 밈스 서버에도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복수 언론에 따르면, 서해에서 피살돼 시신이 불태워진 공무원 이대준 씨 사건과 관련한 기밀 40여 건은 2020년 9월23일 오전 1시쯤 당시 청와대에서 열린 첫 관계장관회의 직후 밈스에서 삭제됐다. 이씨는 회의 직전인 9월22일 북한군에 의해 사살됐다.

    당시 회의에는 서훈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서욱 국방부장관 등이 참석했고, 회의가 끝난 지 수시간 만에 밈스 서버로 들어가 해당 기밀을 지웠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군과 검찰은 이날 회의에 참석한 서 전 장관의 지침에 따라 국방부 직할부대 국방정보본부 지휘계통을 통해 밈스에서 기밀 삭제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14일 국방정보본부에서 밈스를 담당하는 A대령 등 직원 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A대령은 밈스 관리 운영 및 담당 실무진이다.

    다만 합참은 지난 7일 "밈스(MIMS)를 관리하는 측면에서 필요한 조치가 이뤄진 것"이라며 "민감한 정보가 직접적으로 업무와 관계 없는 부대까지 전파되지 않도록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밈스에서 해당 기밀 삭제가 이뤄진 뒤 군 당국과 해양경찰청이 '이씨의 자진월북'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해 은폐 목적이 아니냐는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