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장마로 장바구니물가 걱정… 가계·실물경제 위축""6월 소비자물가지수 6%…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대 상승률""기재부에 물가 안정책 점검 요청… 민주당엔 '국회 정상화' 요청"
  • ▲ 류성걸 물가 및 민생안정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물가 및 민생안정 특위 제7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 류성걸 물가 및 민생안정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물가 및 민생안정 특위 제7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물가 및 민생안정 특별위원회'가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7차 회의를 열고 치솟는 '밥상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6%에 육박한 만큼, 국회와 관계부처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강구한 것이다.

    폭염·장마·전쟁… "장바구니물가 걱정돼"

    이날 회의에는 물가특위 위원들을 비롯해 이지호 기획재정부 민생경제정책관,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김준석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 이재식 농협중앙회 부회장, 홍진근 수협중앙회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류성걸 물가특위 위원장은 회의에서 "금년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6%를 기록하면서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빠른 추석과 우크라이나전쟁, 기후변화로 인해서 식품 원재료를 포함해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류 위원장은 "또 폭염과 장마로 인해서 장바구니물가가 걱정된다"며 "밥상물가 안정화 방안에 대해 점검하고 여러 가지 후속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가 유류세를 내리고 할당관세를 조정하는 부분이 과연 국민이 실제로 느끼는 소비자물가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됐는지 근본적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실제 소비자물가 반영이 아주 낮아 주민들이 체감하지 못한다면 어려운 민생은 이렇게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밥상물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높은 수준에 속한다. 어쩔 수 없이 기준금리를 올렸는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며 "잘못하면 바보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도 "어제 금융통화위원회가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을 밟으면서 가계와 실물경제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며 "정부는 숨이 가쁜 서민들에게 산소호흡기를 달아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배 의원은 그러면서 "물가 및 민생안정특위, 국민의힘, 윤석열정부가 하는 일이 온기가 전해질 수 있도록 민주당과 국회에 촉구한다"며 "국회 정상화를 하자"고 주장했다.

    농협·수협 안정사업 현황보고

    이날 회의에서는 이재식 농협중앙회 부회장과 홍진근 수협중앙회 대표이사가 각각 △농협의 밥상물가 안정사업 추진 현황 △수협의 밥상물가 안정사업 추진 현황을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5월부터 원자재가격 인상으로 수급 불안인 100대 품목을 선정해 전국 2215개 하나로마트에서 30% 내외로 특별할인을 하고 있다"며 "농산물에 대해서도 4월부터 제철 수급불안품목 중심으로 최대 70% 할인을 연말까지 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농업인에게 제값을 주고 매입해 유통마진을 줄여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질 좋은 상품을 제공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힌 이 부회장은 "또 산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홍 이사는 "수협은 현실을 감안해 수산물 물가 및 민생안정을 위해 해양수산부와 연계해 다양한 대책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 수산물 물가안정대책을 실질,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정부비축사업 매년 2만t 수량을 확대해 성수기와 비수기에 적절하게 출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져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는 △고물가 부담 경감을 위한 민생안정 방안 △수산물 가격동향 및 대응 방안을 발표한 뒤 토론이 진행됐다.

    "밥상물가정책 실효성 점검 요청"

    류 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후 "할당관세 쿼터 확대, 비축물량 방출 조치 등 밥상물가와 관련한 조치가 많았지만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밥상물가 대책이 과연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 수 있는지, 실효성 있는 조치인지 평가하고 다음 회의 때 보고하도록 기획재정부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물가특위는 관계부처의 점검을 통해서 밥상물가 대책의 실효성을 높여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류 위원장은 "농림축산식품부가 특위 요구에 따라 14개 품목에 대한 가격동향을 점검하고, 그 결과를 농산물유통정보서비스에 매주 반영해 발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물가특위는 지난달 24일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서 현장점검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에 무·배추·돼지고기·소고기·마늘·양파 등 14개 품목의 가격동향을 매주 점검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따른 조치인 것이다.

    농식품 비축물량 방출과 관련해서는 "특위가 요구한 대로 정부비축을 추진하고 조기에 시장 방출을 추진한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류 위원장은 또 "예년보다 빠른 추석 대비 물가 안정화 방안에 대해 계획을 수립하고 기재부·농림부·해수부가 다음 회의 때 보고를 하도록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물가특위는 다음주 목요일(21일) 제8차 회의를 진행하고, 가계부채와 관련한 사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