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 갈마지구 노동자… 무자비한 노동에 생명 위협 느끼고 김정은 비판했다 탈출"도희윤 피랍탈북연대 대표, 정통한 복수 소식통 인용… "원산에선 꽤 알려진 이야기"北 "반체제 세력이 적에 넘어가면 안 된다… 마약·살인·성범죄 혐의 뒤집어씌워""文정부, 김정은 말만 믿고 '김정은 독재' 반대한 청년 북송한 셈… 반인륜 범죄”
  • ▲ 도희윤 (사)행복한 통일로·피랍탈북연대 대표. ⓒ정상윤 기자.
    ▲ 도희윤 (사)행복한 통일로·피랍탈북연대 대표. ⓒ정상윤 기자.
    2019년 11월7일 판문점을 통해 강제북송 당한 북한 어민 2명이 살인범이 아니라 김정은을 비판하는 격문을 썼던 ‘반체제세력’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도희윤 “文정부가 강제북송한 선원들, 김정은 비판했다 발각되자 탈북”

    도희윤 (사)행복한통일로·피랍탈북연대 대표는 '정통한 복수의 북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강제북송된 북한 어민들이 실은 살인범이 아니라 김정은을 비판하는 격문을 내걸었다 발각돼 탈북한 청년들"이라고 말했다.

    도 대표는 “당시 강제북송 당한 북한 어민들은 동료 선원을 죽인 살인범이 아니라 원산 갈마지구 돌격대 소속 노동자”라며 월간조선에 이같이 말했다. 

    “김정은은 자신의 숙원사업인 강원도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완공을 위해 돌격대를 구성했다”고 전제한 도 대표는 “문재인정부가 북송한 청년 2명은 그 돌격대 소속으로 무자비한 노동에 죽음의 위협을 느끼고 김정은을 비판하는 격문을 내걸었다 발각돼 탈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에서 김정은을 비판하는 것은 공화국전복죄에 해당한다. 2016년 3월 평양으로 여행 갔다 이듬해 숨진 오토 웜비어의 경우 ‘공화국전복음모죄’만으로도 갖은 고문을 받았다. 공화국전복죄에 해당하면 대부분 처형당한다. 이렇게 죽음의 위기에 처한 두 청년이 어선을 이용해 탈북했다는 것이 도 대표가 전한 이야기다.

    도 대표는 “이 이야기는 원산에서는 어느 정도 알려졌다”면서 “(김정은을 비판하는) 격문을 쓴 저항세력이 남한으로 탈출했다는 정보를 입수한 북한이 문재인정부에 ‘이들은 공화국 내에서 살인을 저지른 흉악범인 만큼 조속히 송환하라’고 통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北, 반체제세력이 적의 손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입장”

    도 대표에 따르면, 북한은 반체제세력이 적의 손에 절대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때문에 북한은 이런 사람들이 탈북할 때마다 살인자·마약중독자·성범죄자 같은 혐의를 뒤집어씌운다는 것이다. 탈북에 성공해도 이들 주장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월간조선’은 “태영호 의원이 귀순할 때 미성년자강간범이라는 파렴치한으로 몰았던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내가 입수한 정보가 맞다면 문재인정부는 북한 말만 믿고, 김정은 독재에 반대해 우리나라로 도망친 청년 2명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반헌법적·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셈”이라고 지적한 도 대표는 “해당 사건의 핵심 지휘부들의 신병을 신속히 확보해 사건의 실체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