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文정부 기관장들 실명 거론하며 사퇴 촉구… "현명한 판단 해 달라""홍장표 KDI 원장… '소주성' 책임자, 윤 정부와 경제철학 다른 분이 자리 고수""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新정부와 경제철학 같이하지 못하는 분""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생각 다른 분이 임기 고수하겠다니, 이해할 수 없어""이석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대통령이 의장인데, 이 분이 수석부의장"
  • ▲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문재인정부 시절 임명된 국책연구기관과 공공기관 등 정부조직 기관장들을 향해 사퇴를 압박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당 현안점검회의에서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이석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등을 직접 거론했다.

    송 원내수석부대표는 회의에서 이들 이름을 거론하면서 "일도 제대로 안 하면서 국민 혈세로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며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해 달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이제 두 달 가까이 됐지만 새로운 정부의 국정철학과 이념을 공유하지 않는 고위인사들로 인해 지금 국정이 제대로 굴러가지 못하고 굉장히 혼란에 빠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특히 홍 원장과 관련해서는 지난 5년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성장 등 실패한 경제정책으로 인해 대한민국 경제를 위기로 내몰았다는 책임이 있는 만큼 강하게 비판했다.

    송 원내수석부대표는 "현재 물가라든지 환율·금리 등 경제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제한 송 원내수석부대표는 "경제정책의 산실로 지원 역할을 해왔던 KDI 원장을 경제철학과 이념이 (윤석열정부와) 다른 분이 계속 자리를 고수한다는 것이 국민들로서는 아연실색할 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 이사장을 향해서는 "많은 공공기관·연구기관의 인사와 조직을 관장하는 책임 있는 자리"라며 "신(新)정부와 경제철학을 같이하지 못하는 분"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수석부의장의 경우 "민주평통은 헌법기관이고 대통령이 의장"이라면서 "그런데 민주당에서 5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국회부의장까지 하신 분이 수석부의장을 맡고 있다"며 부조리함을 언급했다.

    전 위원장을 거론하면서는 "임기를 고수하겠다고 하는데 국민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새로 출범하는 윤석열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윤 대통령부터 그 이하 고위공직에 있는 분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일치단결해서 일해야 하는데,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앉아서 다른 목적을 생각하고 있으니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송 원내수석부대표는 그러면서 "이런 분들이 왜 자리에 미련을 가지고 버티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지난 28일 취임 1개월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홍 원장의 사퇴를 압박한 바 있다.

    한 총리는 이날 "(홍 원장이) 윤석열정부와 너무 안 맞아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면서 "KDI에 소득주도성장 설계자가 앉아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으냐"고 말했다.

    또 정 이사장을 향해서도 "바뀌어야 한다"면서 두 사람의 거취와 관련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