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 주민 501명 중 33% 독거노인…84개 동 중 에어컨 28대뿐오세훈 "에어컨 하나로 8개 방이 쓰는 현실…보완 대책 세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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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을 방문해 "무더위 대비 보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쪽방촌 주민 거주지를 점검한 결과 에어컨 등 냉방시설이 현저히 부족했기 때문이다.오 시장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을 방문해 주민 안전과 폭염 대책을 점검했다.해당 지역은 건물 84개 동에 730실의 쪽방으로 이뤄졌으며, 지난달 기준 501명의 주민 중 약 33%가 65세 이상 독거노인이다."현장에서 느낀 점 많아... 보완 대책 세우겠다"최영민 돈의동 쪽방상담소 소장은 쪽방촌 내부를 살펴보는 오 시장에 "에어컨은 84개 동에 28대만 설치된 상황"이라며 "30%밖에 설치돼 있지 않아 주민들의 문의가 많다"고 설명했다.이에 오 시장은 "챙겨야 될 일이 많은 동네인데 무더위가 다가오고 있어 점검 차원에서 나와 봤다"며 "에어컨이 많이 들어왔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나와 보니 듣던 거와는 좀 다르다"고 소감을 전했다.이어 "자연히 방마다 에어컨이 들어가 있을 거로 상상했다"며 "에어컨 하나로 8개 방이 같이 쓴다고 하니 턱없이 부족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현장에서 몇 가지 느낀 바가 있다"며 "집무실로 돌아가 보완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이날 오 시장은 쪽방촌 내부 점검과 더불어 새뜰보건실, 새뜰배움터, 새뜰상담실 등을 방문해 일자리 및 편의시설, 무더위쉼터 현황 등을 파악했다. 무더위쉼터는 폭염에 지친 고령 주민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시 차원에서 냉방시설을 지원한 실내 공간이다.서울시는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폭염보호 대책을 가동하고 있다. 쪽방상담소별로 순찰조를 구성해 폭염 시 주민 대피 지원, 응급환자 발생 시 신고 및 긴급조치, 집중호우 발생 시 위험시설물 안전점검 등을 실시한다.또 시는 서울역, 남대문, 영등포 등 주요 쪽방촌 무더위쉼터 8개소에 더해 오는 7~8월 6개소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