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패배에 중요한 책임 있는 분은 전당대회 나서지 말라" 집단 성명민주당 재선의원 48명 중 34명 동의… 1명 '반대', 13명은 '무응답''이재명 나오지 말란 말이냐' 묻자… 송갑석 "알아서 하라" 사실상 시인재선의원 성명 발표 1시간 뒤… 전해철은 "전당대회 불출마" 발표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
    더불어민주당 재선의원들이 성명을 내 "지난 대통령선거·지방선거 패배에 중요한 책임 있는 분들은 이번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 것을 촉구한다"며 이재명 의원의 전대 불출마를 촉구했다.

    송갑석 민주당 의원은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내 재선의원 대표로 성명을 발표하며 "이번 전당대회를 혁신과 통합의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송 의원은 이어 "계파정치 청산이 우리 당의 핵심 과제임을 직시하고 이번 전대가 계파 간 세력싸움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송 의원에 따르면, 민주당 재선의원 48명 중 34명이 이 같은 결의안에 동의했다. 1명은 반대 의견을 표명했고, 나머지 13명은 의견을 회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선거 패배에 중요한 책임 있는 분을 이재명·전해철 의원으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송 의원은 "그런 분들을 포함한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송 의원은 "그동안 저희 재선뿐만 아니라 초선·재선·3선·4선 이상, 또 선수로만 구분되지 않는 '더미래(더좋은미래)'나 이런 쪽에서 다양하게 논의하면서 대선·지선 패배에 보다 더 책임 있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가 이야기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어진 '이 의원에게 전대에 나오지 말라는 말 아니냐'는 물음에 송 의원은 "알아서 하라"며 애써 부정하지 않았다.

    그동안 민주당 내에서는 대선·지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인사의 전당대회 불출마 요구가 쏟아졌다. 특히 대선후보였던 이 의원과 문재인정부 내각 출신인 전해철 의원 등이 그 대상이었다.  

    전 의원은 일찍이 전당대회 출마를 시사했으나 이 의원이 당대표선거에 나서지 않으면 자신도 출마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민주당 재선의원들이 사실상 이 의원을 특정해 전대 불출마를 요구한 셈이다.

    '이 의원이 전대 출마를 결심하면 향후 어떤 계획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송 의원은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전대 출마 의사를 뚜렷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그의 당권 도전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21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주 김두관 민주당 의원을 만나 "세게 도와 달라"는 취지로 말했다. 김 의원 측은 이를 "출마 의사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한편, 전해철 의원은 재선의원들의 성명 발표 직후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자신을 비롯한 일부 의원을 향한 불출마 요구에 "민주당의 혁신과 통합을 위한 진정성으로 이해하고 취지에 동의한다"며 "따라서 저는 이번 전당대회에 불출마하고, 민주당의 가치 중심으로 당을 이끌어나갈 당대표와 지도부가 구성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오는 8월28일 서울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