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23일째 공백… 박홍근 "국회 정상화 여부, 국민의힘에 달려 있어"국민의힘 "후반기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 합의해 놓고 몽니 부려"
  •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원 구성 협상과 관련 '약속'이라는 단어를 6차례나 언급하며 강조했다. 

    여야가 원 구성 협상을 두고 난항을 겪으며 국회 공백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약속'을 강조하자 "발목 잡기"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21일 오전 국회에서 당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수차례 강조했듯이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는 여야 간 무너진 신뢰 회복이 급선무이며, 이를 위해서는 약속 대 약속의 이행이라는 기본 원칙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협상은 합의가 지켜질 것이라는 믿음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기 권한을 넘어 후반기 원 구성까지 약속한 전직 원내대표들의 합의도 법사위원회의 권한 남용을 바로잡는다는 전제가 분명히 지켜질 때의 약속으로서의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 박 원내대표는 "조속한 국회 정상화 여부는 여야가 합의했던 중대 약속들을 과연 여당인 국민의 힘이 먼저, 그리고 제대로 지킬지 말지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고 부연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을 먼저 선출해서 시급한 인사청문과 민생입법 처리라도 바로 나서든지, 아니면 국민의힘이 약속한 사항을 결자해지의 자세로 책임 있게 이행할지 선택하라"고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약속 이행'을 강조하는 것은 "몽니를 부리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21일 본지와 통화에서 "'민주당이 법사위 힘은 다 빼놓고 그냥 넘기겠다'는 말은 '빈 깡통만 넘기겠다' 이런 의미로 들린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합의문은) 다음에 누가 야당이 되건 무조건 국민의힘에 넘기겠다'고 약속한 것"이라며 "이제 와서 민주당이 야당이 돼서 의석밖에 안 남으니까 괜히 몽니를 부리는 게 아닌가 계속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1년 전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작성한 합의문을 공개했다.

    배 최고위원은 "두 번째 문항을 보면 21대 국회 후반기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서 맡는다고 간단명료하게 명기돼있다"며 민주당을 향해 "자당의 전 원내대표가 사인한 것까지 안면몰수식으로 모른 척하고 법사위원장에 집착하는 속사정이 무엇일까 참 의아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은 본인들이 약속하고 뒤집는 잘못을 5년 내내 하면서 국민께 큰 피로감과 상처를 줬다"고 비판한 배 최고위원은 "이런 것을 또다시 반복하지 말고 전 원내대표가 약속한 합의사항을 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오영환 민주당 대변인은 박 원내대표가 언급한 '약속'은 "법사위 정상화를 전제로 한 법사위원장을 넘긴다는 약속, 그 약속이 완결되어야 된다는 것"이라며 "(법사)위원장만 넘기라는 식의 요구만 강요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라고 21일 본지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