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선우예권 이어 한국인 연속 1위…청중상·현대곡상까지 3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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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6회 반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결선 무대에서 연주하는 임윤찬.ⓒ반클라이번콩쿠르
피아니스트 임윤찬(18)이 미국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우승(금메달)했다.임윤찬은 18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폐막한 제16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 최종라운드에서 최고 점수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또 청중상과 신작 최고연주상을 받으며 3관왕에 올랐다.지난 14~18일 5일간 포트워스 베이스퍼포먼스홀에서 결선 무대가 펼쳐졌다. 결선에 오른 6명의 진출자는 포트워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콩쿠르 심사위원장인 마린 올솝(66)의 지휘로 2개의 협주곡을 연주해야 한다.임윤찬은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번 C단조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D단조를 연주했다. 특히, 결선 두 번째 곡인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무대에서는 신들린 듯한 강렬한 연주라는 평가와 함께 청중의 기립박수를 받았다.2004년 2월생인 임윤찬은 반 클라이번 콩쿠르 출전 제한 연령(만 18~31세) 하한선인 만 18세다. 이번 우승은 60년 대회 역사상 최연소 기록이다. 직전 대회인 2017년에는 선우예권(당시 28살)이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바 있다. -
- ▲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제16회 반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우승을 차지했다.ⓒ반클라이번콩쿠르
임윤찬은 시상식 직후 소속사 목프로덕션을 통해 "우승했다는 기쁨보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더 음악에 몰두하는 피아니스트가 되겠다"며 소감을 전했다.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냉전이 한창이던 1958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1회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미국의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1934~2013)을 기념하는 대회다. 1962년 시작해 4년 주기로 개최되고 있다.이 대회는 세계 3대 음악경연대회인 쇼팽·차이콥스키·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한다. 제16회 대회는 작년에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 해 미뤄져 올해 치러지게 됐다.이번 대회에는 51개국 388명의 피아니스트가 참여했다. 임윤찬에 이어 2등은 러시아의 안나 게뉴시네(31), 3등은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쵸니(29)에게 돌아갔다.임윤찬은 1위 부상으로 10만 달러의 상금(약 1억3000만 원)과 특별상 상금 7500달러(한화 약 920만원)를 받게 되며 음반발매, 3년간의 월드 투어의 기회 등을 갖는다. -
- ▲ 제16회 반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암윤찬(왼쪽)이 2위인 안나 지니시네(가운데), 3위 드미트로 초니(왼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반클라이번콩쿠르
심사위원장인 마린 알솝은 "임윤찬의 엄청난 재능을 목격한 것은 큰 감동이다. 모든 결선 진출자들은 뛰어난 음악성과 예술성을 보여주었지만 그 중에서도 임윤찬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이어 "라흐마니노프의 세 번째 피아노 협주곡은 그가 18세의 나이에도 이미 탁월한 깊이와 눈부신 테크닉을 지니고 있음을 증명했다. 나는 그가 앞으로 얼마나 더 발전할지, 어떤 미래를 만들어갈지 매우 기대된다"며 시상 소감을 밝혔다.임윤찬은 클리블랜드 국제 청소년 콩쿠르 2위·쇼팽 특별상, 쿠퍼 국제 콩쿠르 3위·청중상을 수상했다. 2019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는 최연소 1위와 함께 청중상, 박성용영재특별상을 수상하며 대회 3관왕을 거머쥐었다.KBS가 주관하는 '한국의 젊은 음악가들' 음반에 참여했으며, 2020년 2월 예원학교를 음악과 전체수석으로 졸업한 후 2021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 입학했다. 2017년부터 피아니스트 손민수를 사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