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 4시간 만에… 민주당 동료의원들과 안산서 골프 회동예약은 김철민, 지불은 홍영표… "미사일 쏠 줄 알았나" 황당해명홍영표, 골프 비용 최소 118만원 지불… 업체 "식·음료비는 별도"
  •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 8발을 발사하며 무력도발 수위를 높인 지난 5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부평을)이 동료 민주당 의원들과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홍 의원은 21대 전반기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이다. 국가와 안보문제에 누구보다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국방위원이 북한의 도발 당일 골프 회동을 한 것이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北 도발, 국민은 아는데 "도발 몰랐다"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홍 의원은 지난 5일 북한의 무력도발이 있은 지 4시간 만인 오후 2시쯤 민주당 김철민(안산 상록을)·김민철(의정부을)·홍기원(평택갑) 의원과 함께 안산 상록구에 위치한 골프장에서 골프 회동을 가졌다.

    이날 골프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국방위 소속 의원이 북한의 도발 4시간 만에 골프를 치러 간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 여론이 일자 "알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통화에서 "(북한이) 도발했을 때만 모인 것도 아니고 사전에 약속이 돼 있던 것"이라며 "(도발할 것을) 알고 잡는 사람들이 어디 있겠느냐"고 강변했다. 약속이 성사된 시기는 선거가 끝난 뒤라며 예정됐던 일정임을 강조했다.

    "갑자기 도발한 거니까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고 밝힌 이 의원은 "상황을 아예 알고 있지 않아서 다음으로 미루자 이런 얘기는 따로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또 홍 의원이 오는 8월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 출마가 점쳐지는 만큼 자당 의원들에게 골프장 비용 지불이 접대성 성격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일반적인 모임"이라며 선을 그었다.

    "의원들 만나 점심·저녁을 먹으면 전부 접대이고 부적절한 것이냐"고 반문한 이 의원은 "그냥 일반적인 모임이다. 의원들 간에 한 번 보고 그러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홍 의원이 골프장을 예약했느냐는 질문에는 "안산이지 않나"라며 안산 상록구를 지역구로 둔 김철민 의원이 예약했음을 시사했다. 

    또 예약과 지불이 별개로 진행된 것과 관련해서는 "돌아가면서 지불하기 때문에 홍영표 의원의 순서였던 것"이라며 비용 지불과 관련한 부적절 논란을 극구부인했다.

    본지는 이와 관련해 추가 질의를 하고자 홍 의원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골프 비용, 100만원 아닌 최소 118만원

    한편, 다수의 언론 보도를 통해 홍 의원이 현금으로 지불한 골프 비용은 1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본지 취재에 의하면, 골프비용은 100만원이 아닌 최소 118만원이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3월31일 공개한 재산공개 자료에 따르면, 5일 골프 모임에 참석한 네 명의 의원 모두 회원권 보유 내역이 없다. 따라서 해당 골프장 이용 요금은 비회원 요금으로 적용된다.

    해당 골프장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주말 비회원 그린피 요금(18홀 라운딩)은 1인당 27만원이고, 여기에 기본적으로 카트비 10만원이 추가된다"고 말했다. 그린피 요금만으로도 108만원이고, 카트 대여가 필수적인 만큼 10만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이 관계자는 또 "최소 118만원"이라며 "기타 식·음료나 용품 구매 시에는 얼마든지 비용이 더 추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