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7일 원내대책회의 열고 지방선거 패배 반성 목소리국회 마비 사태·물가 상승 등엔 국민의힘과 尹에 책임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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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이 7일 "국민이 내린 엄정한 평가와 심판을 겸허히 새기고 있다" "국민 회초리에 성찰하겠다"며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그런데 정작 국회 후반기 원구성 지연에 따른 국회 마비 사태, 물가 상승 등 사태에 대해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 책임으로 규정하며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박홍근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에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방선거 패배에 대해 "의례적인 '반성문' 대신, 국민께서 왜 회초리를 드셨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제한 없이 철저히 성찰하겠다"고 말했다.박 원내대표는 "당장 네 탓, 내 탓 싸우지 말고 냉철한 집단적 자성부터 우선돼야 한다"며 "국민이 내린 엄정한 평가와 심판을 겸허히 새기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는 대립각을 세웠다.후반기 원 구성이 늦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의 발목잡기' 때문이라며 책임을 돌렸다.박 원내대표는 "후반기 원 구성이 국민의힘의 발목잡기로 한 치도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국민의힘은 과연 그동안 원만한 국회 운영과 여야 협치를 위해 어떤 성의라도 보여준 게 있느냐"고 지적했다.이어 "국회의장이 없는 상태에서 후반기 원 구성은 이루어지지 않아 지금 국회는 국무위원 등의 인사청문회도 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주한미군기지 이전을 놓고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다.김 의장은 이날 "대통령 집무실 옆 주한미군 잔류 기지 이전으로 인해 또다시 천문학적인 예산 낭비가 예상된다"고 포문을 열었다.주한미군 잔류 기지는 문재인 정부였던 2020년 6월에 용산 '드래곤 힐' 호텔 일대 10만㎡를 주한미군 잔류기지 부지로 최종 합의됐지만, 윤 정부가 잔류기지 이전을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윤 대통령이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면서 이 부지와 담벼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위치하는 상황이 펼쳐지게 됐기 때문이다.김 의장은 이를 두고 "이 모든 일은 윤 대통령이 공약에도 없던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라는 독선과 독단이 없었다면 발생하지 않은 일"이라며 "너무 아쉬움이 크다"고 꼬집었다.박찬대 원내정책수석부대표도 윤 대통령 비판에 가세했다. 이날 박 수석부대표는 윤 대통령이 인선한 박순애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교육정책 문외한"이라고 평가했다.박 수석부대표는 박 후보자의 음주운전 전력을 지적하고 논문 자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박 수석부대표는 "박 후보는 이미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교육 수장으로 부적격"이라며 "이쯤 되면 윤석열 정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이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양경숙 원내부대표도 윤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양 부대표는 이날 "윤 정부는 부자감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자감세란 고소득자 등의 부자에게 세금의 액수를 줄이거나 세율을 낮추는 것을 말한다.양 부대표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려서 물가를 잡겠다고 0.25%씩 두 달 연속 금리를 인상했지만, 두 달 연속 4%대를 기록하던 물가상승률이 5월에는 더 많이 올라 5.4%를 기록했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라고 강조했다.이어 "이러한 부자감세는 물가를 더욱 자극하고 조 단위의 세수 감소로 귀결될 것"이라며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전에는 그렇게까지 인색하더니 고물가·고금리의 고통을 서민·저소득층에만 전가하는 윤석열 정부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의문"이라고 쏘아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