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조희연 38.1%, 조전혁 23.6%, 박선영 23.0%, 조영달 6.6%
  •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부인 김의숙 씨와 축하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부인 김의숙 씨와 축하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결국 좌파 진영 조희연 후보가 3선에 성공했다. '수도권교육감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가 추대한 우파 진영 조전혁 후보는 2위에 그쳐 분을 삼켜야 했다. 

    조희연 후보는 당선소감을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적대와 배제, 혐오가 아닌 공존과 소통을 가르치겠다"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공존의 교육, 다양성이 꽃피는 공존의 교육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학부모의 거센 반발을 샀던 혁신학교에 대해선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그는 "혁신교육 8년을 넘어, 더 질 높은 공교육 실현과 미래교육으로의 대전환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연 후보는 현재 해직교사 특혜 채용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재판 경과에 따라 조 후보는 4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할 수도 있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는 전교조·좌파 이념교육을 척결해야 한다는 우파시민사회 요구가 어느 때보다 거셌던 상황이었다. 가장 중요한 지역인 서울에서 패배함에 따라 단일화 합의를 깬 후보들에게 책임론이 거세게 일 전망이다.

    각 후보별 득표율을 보면 조희연 후보는 38.9%, 조전혁 후보는 23.6%, 박선영 후보는 23.0%, 이어 조영달 후보는 6.6%, 윤호상 후보는 5.3%, 최보선 후보는 3.2%였다.

    중도우파 진영 후보였던 박선영-조전혁-조영달 후보 중 박선영-조전혁 두 후보의 득표율만 합해도 46%가 넘어 조희연 후보보다 높았다. 단일화 실패로 또다시 조희연 후보가 어부지리를 누린 것이다. 박선영-조영달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조전혁 후보를 비방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 같은 득표율에 대해 "안타깝기 짝이 없다"며 "좌파는 매번 단일화하고 우파는 매번 분열해 또 전교조 좌파 후보에게 서울 교육감 자리를 헌납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조전혁·박선영·조영달 후보 모두 역사의 죄인이 됐다"고 이들을 비난했다.

    단일화에만 의지할 게 아니라 교육감 선출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 공동대표 최원목 이화여대 교수는 "좌파진영은 양보하는 후보와 이권을 공유하는 관행을 형성했다"며 "그래서 자연적으로 후보단일화를 이루어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이어 "우파진영은 후보 각자가 '모 아니면 도'(all or nothing) 게임을 전개해야 하는 환경에서 단일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우파진영이 자연스럽게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이룰수 있는 이익공유 생태계를 형성하는 게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으로는 좌우진영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종식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 교육감직선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평소 이념성향이 적고 인격이 높은 교육전문가를 꾸준히 물색해 교육감후보 인재풀을 구성하고, 이념중립적인 선거인단이 이러한 인재풀에서 교육감 후보를 복수추천해서 이중에서 정책결정자가 선택하도록 하는 간접선거제도로 바꾸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경기도에선 임태희 후보가 54.9%, 성기선 후보가 45.0%로 우파 진영 임 후보가 승리했다. 경기도는 일찌감치 임태희 후보로 중도우파 단일화가 이뤄진 바 있다. 인천의 경우는  중도우파 최계운 후보가 39.4%, 좌파진영 도성훈 후보가 41.4%로 좌파 진영에 자리를 내줬다. 

    부산은 우파 하윤수 후보가 50.8%, 좌파 김석준 후보가 49.1%로 하 후보가 당선됐다. 대구는 우파 강은희 후보가 61.6%, 엄창옥 38.3%로 우파 진영이 승리했다. 

    광주는 이정선 후보가 34.9%, 박혜자 후보가 22.7%로 두 후보 모두 좌파로 분류된다. 대전은 중도를 자처하는 설동호 후보가 41.6%, 좌파 성광진 후보가 30.0%로 설 후보가 10%p 이상 앞섰다. 울산의 경우는 우파 김주홍 후보가 44.9%, 좌파 노옥희 후보가 55.0%가 됐다. 

    세종은 우파 강미애 후보가 19.3%, 좌파 최교진 후보가 30.8%다. 강원은 신경호 후보가 29.8%, 강삼영 후보가 22.8%로 두 후보 모두 우파진영으로 분류된다. 

    충북의 경우는 우파 윤건영 후보가 55.9%, 좌파 김병우 후보가 44.0%로 우파진영이 이겼다. 충남은 우파 이병학 후보가 27.2%, 좌파 김지철 후보가 33.7%로 밀렸다. 전북은 좌파 진영 서거석 후보가 43.5%로 당선됐다. 전남 역시 좌파 진영 김대중 후보가 45.2%로 당선됐다. 

    경북은 우파 진영인 임종식 후보가 49.7% 득표율로 당선됐다. 경남은 우파 김상권 후보가 49.7%, 좌파 박종훈 후보가 50.2%로 좌파 후보가 승리했다. 제주는 우파 김광수 후보가 57.4%, 좌파 이석문 후보가 42.5%로 우파 후보가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