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개표 결과… 전국적 열세 속 '텃밭'은 지켜국민의힘 후보들 대선보다 높은 득표 '의미심장'
  • ▲ 더불어민주당 김영록 전남지사 후보가 1일 오후 전남 순천시 선거캠프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김영록 전남지사 후보가 1일 오후 전남 순천시 선거캠프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6·1지방선거 개표 결과 전통적 '야당 텃밭' 호남권 3곳은 이변 없이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사실상 석권했다. 

    1일 선거관리위원회 개표결과에 따르면 광주시장 선거(오후 11시 45분 기준, 개표율 22.69%)에서 강기정 민주당 후보가 76.06% 득표율을 기록해 주기환 후보(15.52%)를 압도적 표차로 따돌리고 당선이 확실시된다.

    전남도지사 선거(개표율 42.03%)에서도 김영록 민주당 후보가 77.28% 득표율로,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17.02%)를 큰 표차로 앞서며 당선이 확실하다.

    전직 국회의원끼리 맞붙은 전북도지사 선거(개표율 39.09%)또한 김관영 민주당 후보가 82.61%를 얻어 조배숙 후배(17.38%)를 꺾고 당선이 확실시된다.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던 4년 전과 달리 올해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의 강세가 전국적으로 펼쳐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민주당은 호남 텃밭 3곳을 공고히 지켜내며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는 평이다.

    다만 이정현 후보를 비롯한 여당 후보들이 모두 10%대 이상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한 것이 국민의힘으로서는 위안거리다. 

    세 후보 모두 지난 3·9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받은 득표율(광주 12.72%, 전남 11.44%, 전북 14.42%)보다 다소 높은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호남권은 득표율과 상관없이 문재인정부 이후 뚜렷해진 '정치적 양극화'의 영향으로 야권 텃밭의 아성은 오히려 예년보다 훨씬 더 공고해졌다는 견해도 나온다. 정권교체와 보수진영 상승세로 위기감이 확산하면서 진보진영의 지지세 결집이 텃밭 호남권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호남권은 향후 윤석열정부 5년간 여당에는 더욱 험악한 '불모지', 야당에는 지지층 결집과 재확산을 도모할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