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세계적으로 수도 근거리에 민간 공항 두 개 많지 않아" 워싱턴에 공항 3개, 도쿄·베이징·방콕·타이베이·파리는 2개씩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가 31일 인천시 남동구 모래내 시장에서 열린 인천발전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가 31일 인천시 남동구 모래내 시장에서 열린 인천발전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31일 "수도 근거리에 민간 공항이 두 개씩 있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주장했다.

    최근 6·1 지방선거 최대 변수로 부상한 자신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의 주장과 달리 미국 워싱턴,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 등 세계 주요 국가 수도 인근에는 두 개 이상의 민간 공항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개 이상 수두룩한데…이재명 "수도 인근에 공항 두 개 많지 않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남동구 모래내시장 입구에서 '인천발전 기자회견'을 열고 "민생에 도움이 되는 정책들을 국민의힘 후보들이 뒤집으려고 한다"며 자신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더니 "김포공항에 의해 인천이, 특히 계양 지역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보면 수도에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민간 공항이 근거리에 두 개씩 있는 경우가 많지가 않다. 매우 비효율적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후보의 주장과 달리 세계 주요 국가 수도 인근에는 두 개 이상의 공항이 운영되고 있다. 서울 중심부에서 김포공항까지 직선거리는 15.9km, 인천공항까지는 48.40km다.

    미국 수도 부근에는 민간 공항 세 곳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 부근에는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수도 중심부 기준 직선거리 36.81km) ▲로날드 레이건 워싱턴 내셔널 공항(5.20km) ▲볼티모어 워싱턴 인터네셔널 써굿 마샬 공항(46.11km)이 있다.  

    일본·중국·태국·대만·프랑스 수도 부근에는 민간 공항이 두 개씩 있다.

    일본의 수도 도쿄에는 하네다 국제공항(수도 중심부 기준 직선거리 14.57km)·나리타 국제공항(57.38km)이 있고 중국 수도인 베이징에는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수도 중심부 기준 직선거리 26.60km)·베이징 다싱 국제공항(42.64km)이 있다. 

    태국의 수도 방콕 부근에는 수완나품 공항(수도 중심부 기준 직선거리 27.82km)·돈므앙 국제공항(20.44km)이 있고,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 부근에는 타이완 타오위안 국제공항(수도 중심부 기준 직선거리 33.23km)·타이베이 쑹산 공항(3.23km)이 있다.

    또 프랑스 수도 파리 부근에는 샤를 드 골 공항(수도 중심부 기준 직선거리 22.91km)·오를리 공항(13.94km)이 있다.

    이재명 '김포공항 이전' 공약…민주당 내부서도 비판

    앞서 이 위원장은 지난 27일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발표해 당 안팎의 비판에 직면했다.

    김포-제주 노선을 운영하는 김포공항이 이전할 경우 제주도 관광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민주당 내부에선 승리를 무난히 예상했던 제주도 지역 선거에 비상이 걸렸다는 우려가 터져 나왔다. 반면, 국민의힘은 김포공항 이전을 '제주완박(제주도 경제 완전 박살)'으로 규정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김포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국민의힘을 향해 "국민에게 거짓말하면 안 된다. 국민을 상대로 속여서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는 정치 절대로 계속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이건 다섯살짜리 미성년 어린아이 투정이거나 아니면 알고도 하는 거짓말 악당의 조작 선동"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