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선거와 180도 달라진 판세… 여야 표정 엇갈려
  •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종합상황실ⓒ연합뉴스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종합상황실ⓒ연합뉴스
    6·1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광역단체장만큼 관심이 뜨거운 서울시 기초단체장선거의 민심 향방이 어디로 향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울지역 기초자치단체장선거 결과는 추후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인 동시에, 중앙 및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방정부들이 설정한 현안사업 추진의 '주춧돌' 역할을 하는 만큼 여야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핵심 지역이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서울 구청장선거는 4년 전 선거 판세와 180도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 선거에서는 서울시 기초단체 25곳 중 민주당이 24곳을 석권하며 말그대로 '압승'을 거뒀다. 반면 이번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대승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문재인정부 출범과 함께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리며 이른바 '북풍'이 전국적으로 강한 영향을 끼쳤다는 평이 나왔다. 반면 이번 선거는 지난 5월 출범한 윤석열정부를 향한 기대감과 함께 전임 문재인정부와 더불어민주당 '심판론'이 여당에 우세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여론조사 공표 금지 전 마지막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23일과 24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이 종로·용산·동대문·구로·영등포·동작·서초·강남·송파·강동 등 10곳에서 우세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이 우세한 지역은 없다.

    국민의힘이 우세한 경합(오차 범위내)지역은 중·광진·성북·강북·도봉·노원·은평·서대문·마포·양천·강서·금천 등 12곳이고, 더불어민주당이 우세한 경합지역은 성동·중랑·관악 등 3곳이다.

    與, 자신감 속 '표정관리'도… 野 '절반'까지 보지만

    여야의 자체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최대 20곳' 안팎까지 승리를 노려볼 만하다는 기대까지 나오는 반면, 민주당에서는 내심 8~12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내다보지만 최악의 경우 6~7곳을 지키는 데 머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후보 선거대책위원장인 박성중 의원은 3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부조사 등을) 종합해보니 12곳 정도는 저희가 우세하다고 판단하고 있고 3~4곳은 열세, 10곳은 경합이라고 보고 있다"며 "경합 10곳을 반반씩 가져간다면 17 대 8 정도 되지 않겠느냐? 조금 더 낙관적으로 본다면 한 20석은 확보하지 않겠느냐 생각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위기감 확산으로 인한 야권 지지층 결집을 경계한 듯 '표정관리'에 들어간 모습도 감지된다.

    반면 김민석 민주당 공동선대본부장은 "3분의 1 이상에서 절반(의 승리)까지 보고 있다"며 "상황을 봐야 하겠지만 절반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