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송영길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제주지역 민주당 인사들 반발이준석 "野 인사 4명 중 2명 거짓말쟁이거나 '아무 말 대잔치' 해"이재명 향해 공개토론 재차 제안…"이재명, 자신 없으면 도망가라"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강민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강민석 기자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해 당내에서 엇박자가 나자 국민의힘이 "콩가루 정체성"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9일 경기 안산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회의에서 "당의 역량이라는 것은 중앙당에서 조절해서 단일안을 만드는 것"이라며 "선거를 막바지에 두고 야당이 두서없는 공약 투척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포공항 이전 두고 민주당 내부서 잡음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27일 김포공항을 인천 국제공항으로 이전해 통합하고 인천 계양과 경기 김포 등 수도권 서부를 개발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그러나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와 송재호 제주도당위원장 등 제주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민주당 인사들은 이재명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며 갈등이 빚어졌다.

    송재호 위원장은 전날(28일) 제주시 연동 오영훈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고의 가치가 없는 내용이고, 김포공항 이전을 분명히 반대한다는 걸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후보가 제주지역 국회의원들과 상의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질타했다.

    "국민 갈라치기고 당이 콩가루 됐다는 증거"

    이에 이준석 대표는 "송영길 후보와 이재명 후보는 김포공항을 폐항하고 (수도권 시민들이) 청주와 원주공항을 이용하도록 하겠다고 하고, 오영훈 후보는 이런 공약이 전혀 상의가 되지 않은 무리수라는 취지로 항변하고 있고,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는 성남 서울공항 기능을 김포공항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아무리 분석을 해봐도 이 네 사람 중 최소 두 사람은 거짓말쟁이이거나 '아무 말 대잔치'를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러고 나서도 김포공항 이전 공약의 부적절성을 우리 당에서 비판하니 민주당은 뜬금없이 국민의힘이 공약으로 국민 갈라치기를 한다고 비판한다"며 "적반하장도 유분수일 뿐만 아니라 하나의 선거에 따라 지역별 이해관계에 따라 서너 가지 다른 얘기를 하면서 표를 구하는 게 갈라치기고 당이 콩가루가 됐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는 아울러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김포공항 이전에 관한 당론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그는 "김포공항 이전에 대해 도대체 민주당의 당론이 무엇인지 지도부가 답할 때"라며 "이런 콩가루 공약 속에선 지도부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 이 책임을 민주당 비대위가 방기한다면 국민을 상대로 굉장히 무책임한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 자신 없으면 이재명 키워드인 도망가라"

    이재명 후보를 향해서도 전날 제안한 김포공항 이전 공약 공개토론 응답을 재차 촉구했다. 특히 친야(親野) 성향의 방송인 김어준씨 사회로 토론을 진행하는 것도 받겠다며 압박에 들어갔다.

    이준석 대표는 "이재명 후보는 기세 좋게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내더니 무제한 토론을 제안하니까 묵묵부답"이라며 "이제 와 위축됐나. 장소, 시간을 비롯해 사회자도 이재명 후보가 골라도 좋다. 김어준이 사회를 봐도 좋다. 자신 있으면 받으시고 자신 없으면 경기도에서 도망가신 것처럼 이 토론에서 도망가시라. 도망이 이재명의 키워드"라고 꼬집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캠프 박용찬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송영길 후보가 선거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다짜고짜 김포공항을 이전하자는 제안을 내놔 '이재명 구하기'에 나선 것이라는 질타를 받았다"며 "송영길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이 나오자 서울은 물론 제주까지 발칵 뒤집혔으며 민주당 내부에서도 반박 성명이 나오는 등 거센 저항을 받고 있다. 즉흥적인 공약 발표가 초래한 당연한 결과"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