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하나은행 컨소시엄 와해 위기, 곽상도 전화 한 통으로 무마 증언김만배, 곽상도와 다투고 아들 결혼식 불참언론인 로비 의혹도 다시 불거져
  • ▲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왼쪽)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뉴데일리DB
    ▲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왼쪽)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뉴데일리DB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 화천대유자산관리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 무산을 곽상도 전 의원이 막아 줬다는 증언이 나왔다. 2015년 대장동 사업 초기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꾸리려 할 때 호반건설이 하나은행에 접촉하자 곽 전 의원이 이를 막아 줬다는 내용이다.

    25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린 곽 전 의원 공판에 증인으로 나선 남욱 변호사(천화동인4호 소유주)는 이같이 증언했다.

    남 변호사는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이 하나은행 김정태 당시 회장을 찾아가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해 (화천대유와) 컨소시엄이 깨질 뻔했지만, 상도 형(곽 전 의원)이 하나은행 회장에게 전화해 막아 줬다'는 이야기를 김만배 씨에게 들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 변호사는 "김만배 씨가 사무실에서 '큰일 날 뻔했다. 컨소시엄이 깨질 뻔했는데 상도 형이 하나은행 회장에게 전화해 막아 줘서 우리가 선정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 측이 "전화를 직접 해서 막은 것이 맞느냐"고 묻자 남 변호사는 "통화해서 막았다는 취지가 맞다"고 답했다.

    곽 전 의원은 대장동 사업 과정에서 화천대유와 하나은행의 컨소시엄의 와해를 막아 준 대가로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던 아들의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재판에서는 김만배 씨가 곽상도 전 의원과 크게 싸워 아들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남욱 변호사의 증언도 나왔다.

    남 변호사는 과거 김씨, 곽 전 의원, 정영학 회계사와 만남에서 곽 전 의원이 "왜 돈 안 주느냐"고 하자 김씨가 탁자를 치며 "없는데 어쩌라는 거야"라고 언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이어 남 변호사는 "곽 전 의원은 늘 그렇듯 웃으면서 어르고 달래듯이 얘기했지만 김씨는 얼굴까지 붉히며 화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후 김씨는 2018년 9월에 있었던 곽 전 의원 아들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남 변호사는 "김만배 본인이 언론 보도를 막아 대장동 사업 이익을 늘렸다는 말을 했다"고 증언했다.

    "김씨가 기자들과 골프를 칠 때마다 100만원씩 주고 쳤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며 "모 언론사의 기자에게 집을 사 줘야 한다는 이유로 나와 정 회계사에게 3억원을 마련하라는 요청도 받았다"고 밝힌 남 변호사는 "김씨가 구체적으로 얘기한 적은 없지만, 이런 규모의 개발사업은 어쨌든 다 세무조사나 수사를 하므로 이슈가 되면 좋지 않다는 취지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검찰 측이 "뭔가 이슈가 될 만한 내용이 있었으니 그런 것 아닌가"라고 묻자 남 변호사는 "기본적으로 김씨가 저를 믿지 않았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말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