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장 돌며 민주·정의·무소속 의원들 전원에 악수 청해… 국민의힘 의원들 기립민주당 의원들도 호응… 심상정·장혜영 등 정의당 의원들과 악수 땐 국민의힘서 환호무소속 윤미향도 악수… 정청래는 엉뚱한 곳 바라보며 딴청, 옆자리 김병주와 대비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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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취임 후 첫 시정연설을 한 뒤 여야 의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취임한 윤 대통령이 직접 찾아가는 악수를 통해 협치를 향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尹, 검사 출신 조응천엔 어깨 두드리기도… 정청래는 딴청윤 대통령은 16일 오전 10시4분쯤 2022년도 2차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윤 대통령은 본회의장 중앙통로를 통해 단상으로 향하면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눴다. 이밖에도 김민기·서영교·오영환·천준호·양이원영 민주당 의원 등과 악수했다. 윤 대통령이 입장하자 여야 의원들은 대부분 일어서서 박수를 쳤다.윤 대통령이 추경 통과를 당부하는 14분40초가량의 연설을 마치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위치한 의석 방향으로 향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기립해 윤 대통령을 향해 몰려들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국민의힘 의원들과 악수를 나눈 윤 대통령은 민주당 의원들의 의석으로 다가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윤 대통령의 에스코트를 자처했다.본회의장 뒤편을 가로지른 윤 대통령은 직접 민주당 의석 사이로 들어가 통로에 위치하지 않은 의원들에게 인사를 하며 악수를 건넸다. 검사 출신인 조응천 민주당 의원에게는 악수를 하며 어깨를 두드리기도 했다.대부분 윤 대통령과 악수를 했지만 마뜩잖아 보이는 민주당 의원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이 다가오자 외면하고 먼 곳을 응시했다. 윤 대통령도 악수를 청하지 않았다. 옆자리에 있던 김병주 민주당 의원과 윤 대통령이 악수를 나눈 장면과 비교된다.윤 대통령이 정의당 의원들에게 악수를 청할 때에는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심상정·장혜영 정의당 의원을 비롯한 비교섭단체 의원들과 무소속 의원들에게도 다가가 악수했다. 민주당에서 제명돼 무소속이 된 윤미향 의원도 웃으며 윤 대통령의 악수 제안에 응했다.민주당 반응도 나쁘지 않아… "악수처럼 야당 배려해 주기를"윤 대통령은 본회의장을 나온 후 "국회에 와서 오늘 이런 기회 갖게 된 것이 우리 민주주의와 의회주의가 발전해나가는 데 한페이지가 되기를 바라고, 개인적으로도 아주 기쁘고 영광스러운 자리였다"며 "정부와 의회의 관계에서 여야가 따로 있겠느냐"고 언급했다.윤 대통령이 야당 의원들과 적극적인 스킨십에 나선 것은 한덕수 임명동의안과 추경 통과 등을 위해 향후 범야권인 민주당(167석)과 정의당(6석) 등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향후 윤 대통령의 공약을 구현하기 위해서도 이들의 협조는 필수다.국민의힘 한 의원은 16일 통화에서 "다음 총선까지 2년이라는 긴 시간이 남은 만큼 야당과 공생하는 방법은 다양할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협치를 항상 강조하시는 분이시니 그것에 대한 의지를 악수로 표현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의 적극적인 악수 행보에 민주당 측 의원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이렇게 야당 의원들과 직접 일일이 악수를 나눈 것에 대해 악평할 수는 없지 않으냐"며 "오늘 첫 시정연설에서 했던 악수 제안이 쇼가 아님을 보여 주려면 앞으로 윤 대통령이 야당을 파트너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현안을 논의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