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장 돌며 민주·정의·무소속 의원들 전원에 악수 청해… 국민의힘 의원들 기립민주당 의원들도 호응… 심상정·장혜영 등 정의당 의원들과 악수 땐 국민의힘서 환호무소속 윤미향도 악수… 정청래는 엉뚱한 곳 바라보며 딴청, 옆자리 김병주와 대비돼
  •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국회를 찾아 2022년도 2차 추가경정예산 시정연설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연설 후 야당 의원들의 의석을 일일이 찾아 악수를 건넸다. ⓒ뉴데일리DB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국회를 찾아 2022년도 2차 추가경정예산 시정연설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연설 후 야당 의원들의 의석을 일일이 찾아 악수를 건넸다. ⓒ뉴데일리DB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취임 후 첫 시정연설을 한 뒤 여야 의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취임한 윤 대통령이 직접 찾아가는 악수를 통해 협치를 향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尹, 검사 출신 조응천엔 어깨 두드리기도… 정청래는 딴청

    윤 대통령은 16일 오전 10시4분쯤 2022년도 2차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본회의장 중앙통로를 통해 단상으로 향하면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눴다. 이밖에도 김민기·서영교·오영환·천준호·양이원영 민주당 의원 등과 악수했다. 윤 대통령이 입장하자 여야 의원들은 대부분 일어서서 박수를 쳤다. 

    윤 대통령이 추경 통과를 당부하는 14분40초가량의 연설을 마치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위치한 의석 방향으로 향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기립해 윤 대통령을 향해 몰려들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국민의힘 의원들과 악수를 나눈 윤 대통령은 민주당 의원들의 의석으로 다가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윤 대통령의 에스코트를 자처했다. 

    본회의장 뒤편을 가로지른 윤 대통령은 직접 민주당 의석 사이로 들어가 통로에 위치하지 않은 의원들에게 인사를 하며 악수를 건넸다. 검사 출신인 조응천 민주당 의원에게는 악수를 하며 어깨를 두드리기도 했다. 

    대부분 윤 대통령과 악수를 했지만 마뜩잖아 보이는 민주당 의원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이 다가오자 외면하고 먼 곳을 응시했다. 윤 대통령도 악수를 청하지 않았다. 옆자리에 있던 김병주 민주당 의원과 윤 대통령이 악수를 나눈 장면과 비교된다.

    윤 대통령이 정의당 의원들에게 악수를 청할 때에는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심상정·장혜영 정의당 의원을 비롯한 비교섭단체 의원들과 무소속 의원들에게도 다가가 악수했다. 민주당에서 제명돼 무소속이 된 윤미향 의원도 웃으며 윤 대통령의 악수 제안에 응했다.

    민주당 반응도 나쁘지 않아… "악수처럼 야당 배려해 주기를"

    윤 대통령은 본회의장을 나온 후 "국회에 와서 오늘 이런 기회 갖게 된 것이 우리 민주주의와 의회주의가 발전해나가는 데 한페이지가 되기를 바라고, 개인적으로도 아주 기쁘고 영광스러운 자리였다"며 "정부와 의회의 관계에서 여야가 따로 있겠느냐"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이 야당 의원들과 적극적인 스킨십에 나선 것은 한덕수 임명동의안과 추경 통과 등을 위해 향후 범야권인 민주당(167석)과 정의당(6석) 등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향후 윤 대통령의 공약을 구현하기 위해서도 이들의 협조는 필수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16일 통화에서 "다음 총선까지 2년이라는 긴 시간이 남은 만큼 야당과 공생하는 방법은 다양할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협치를 항상 강조하시는 분이시니 그것에 대한 의지를 악수로 표현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적극적인 악수 행보에 민주당 측 의원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이렇게 야당 의원들과 직접 일일이 악수를 나눈 것에 대해 악평할 수는 없지 않으냐"며 "오늘 첫 시정연설에서 했던 악수 제안이 쇼가 아님을 보여 주려면 앞으로 윤 대통령이 야당을 파트너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현안을 논의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