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A의원에게 "XXX 하냐"… 논란 커지자 "짤짤이" 해명민주당보좌진협회 "깊은 유감… 당에서 합당한 조치 취해야"
  • ▲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상윤 기자
    ▲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상윤 기자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 내 온라인 회의에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 지도부가 윤리심판원을 통한 징계 절차 검토에 돌입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당 고위전략회의에서 최 의원의 발언이 사실일 경우 징계가 가능한지 검토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3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와 관련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나서 어떤 적절한 절차들을 취할 수 있는지 요청한 것"이라며 "당장 징계를 하겠다, 말겠다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지난달 28일 같은 당 의원과 당직자들이 참여한 화상회의에서 A의원이 화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성적 행위를 뜻하는 비속어인 'XXX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이에 회의에 참석한 복수의 여성 당직자들은 불쾌감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 측은 해당 발언이 손에 쥔 동전의 갯수가 홀수인지 짝수인지 맞히는 놀이인 '짤짤이'라는 용어를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최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발언의 전후 맥락을 떠나 발언이 오해를 일으켜 불쾌감을 느끼게 해 드린 점에 대해서는 참석자 여러분께 유감의 말씀 드린다"면서도 "법사위원들 간의 비공개 회의였고 심각한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한 농담이었는데 취지가 왜곡됐다"고 밝혔다.

    민주당보좌진협회(민보협)는 성명을 내고 "이번 사안에 대해 '가벼운 농담에 불과한 발언'이라고 하기에는 해당 발언을 들은 다수가 '오해'를 넘어 성적 불쾌감을 느꼈다는 점을 강조하며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최 의원의 해명을 반박하고 나섰다.

    민보협은 그러면서 "당에서 명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그에 합당한 조치가 이뤄지기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해당 발언이 왜 문제인지도 인지하지 못하는, 처참한 성인지감수성에 개탄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안희정·오거돈·박원순 세 광역단체장의 사태를 겪고도 전혀 학습된 것이 없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며 "박지현 위원장의 말대로 "멱살이라도 잡아야" 정신 차릴 민주당"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여권 인사들이 성폭행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 부친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것과 관련해 "진짜 내가 멱살이라도 잡아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화가 났다"고 말한 바 있다.
     
    여권 인사들은 최 의원 편을 들고 나섰다. 방송인 김어준 씨는 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짤짤이는 동전으로 홀짝 게임을 맞추는 거다. 짤짤이를 하면 손에 든 걸 맞추지 못하게 손을 감춘다"며 "남자들끼리 하는 농담이다. 잘못 들은 것 같다. 해프닝이다"라고 말했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상식적으로 공적인 자리에서 누가 '딸X이' 같은 단어를 입에 올리냐"며 "최 의원의 해명대로 짤짤이라고 말한 것이 맞을 것"이라고 옹호했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짤짤이를 왜 숨어서 해? 억지로 구개음화하지 마세요"라며 "문법에도 안 맞고 맥락에도 안 맞아요"라고 조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