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컷오프' 시켰다가 '국민경선'으로 송영길 선출 '우여곡절'인천에서만 5선 지낸 송영길… '서울통' 오세훈 꺾을 수 있을까송영길 "윤석열 檢 공화국과 맞서 시민인권 민주주의 지킬 것"4선 서울시장 도전하는 오세훈, 文정부 부동산 실정 공략 전망
  • ▲ 오세훈(좌) 서울시장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뉴데일리
    ▲ 오세훈(좌) 서울시장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뉴데일리
    인천 출신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차기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오세훈 현 시장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 송 전 대표가 한 달도 안 돼 '등판'했다는 것은 그만큼 민주당이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당초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하자 당내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대선 패배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전직 당 대표인데다가 인천에서만 5선을 지내 서울 지역에서 활동한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 때문이다.

    급기야 '친이재명계'에서 출마를 부추겼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당내 계파간 갈등이 표면화 될 조짐을 보이자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송 전 대표를 컷오프했다.

    그러나 현 오세훈 시장에 맞설 후보가 마땅치 않았던 민주당은 '국민경선'이라는 묘수를 부려, 대선 패배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송 전 대표를 오 시장의 대항마로 선출했다.

    지난 29일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서 김진애 전 의원을 제치고 후보가 된 송 전 대표는 "이번 서울시장 후보 결정 과정에서 동료 의원들과 충분한 논의가 부족했다"며 "저에 대한 비판과 지적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단순히 오세훈 후보와의 경쟁이 아닌, 윤석열 검찰공화국 정부와 맞서 시민의 인권과 민주주의, 재산권을 지키기 위한 한판 승부"라며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견제하고 전국지방선거를 선도할 서울시장 선거에 총력으로 임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다짐했다.

    앞서 지난 11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오 시장은 최초로 4선 서울시장을 바라보는 상황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송 전 대표를 앞서고 있는 오 시장은 상대적으로 서울 시정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을 내세워 시민들에게 또 한 번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33~34대 서울시장을 지낸 오 시장은 2011년 서울시의회가 제정한 '전면 무상급식 도입'에 반대해 시장직을 걸고 주민투표를 강행했다가 투표율이 개표 가능 수치에 미달하면서 옷을 벗었다.

    이후 지난해 4월 7일 열린 보궐선거에서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과반 득표율로 제치고 서울시장직을 탈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