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빨치산 90년 열병식… 신형 SLBM, 극초음속미사일, 소형전술유도무기 공개김정은 "우리의 핵이 전쟁 방지에만 속박돼 있을 수는 없다”… 핵 실전 사용 협박
  • ▲ 북한이 지난 25일 빨치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지난해 1월 공개했던 '북극성-5ㅅ'보다 더 크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이 지난 25일 빨치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지난해 1월 공개했던 '북극성-5ㅅ'보다 더 크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관영매체들이 ‘조선인민혁명군(이하 빨치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을 지난 25일 밤에 실시했다고 전했다. 

    열병식에는 초대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뿐만 아니라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 소형전술유도무기,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도 등장했다. 

    김정은은 기념연설을 통해 핵 선제공격전략을 채택할 것임을 암시했다.

    지난해 1월 공개한 ‘북극성-5ㅅ’보다 더 큰 SLBM 등장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이 26일 보도한 내용을 보면, ‘빨치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은 25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렸다. 

    우리 군 당국은 이날 오전 “북한이 25일 오후 9시 기념식을 시작해 밤 10시부터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열병식에는 ‘화성-12형’이나 ‘화성-14형’ 같이 자주 봤던 미사일들은 사라지거나 수가 줄었다. 대신 북한이 최근 몇 년 동안 시험발사했거나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신형 미사일들이 종대(縱隊)로 늘어선 이동식 차량발사대(TEL)에 실려 자리를 채웠다.

    그 중 눈길을 끈 것은 이번에 처음 공개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었다. 지난해 1월 제8차 노동당대회 기념 열병식 때 처음 공개했던 ‘북극성-5ㅅ’보다 길이가 더 길었다. 

    국내 군사전문가들은 ‘북극성-5ㅅ’보다 0.5~1m가량 길어졌다는 분석과 함께 북한이 신포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3000t급 신형 잠수함에 탑재하려는 미사일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소형 SLBM,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도 등장… 하이라이트는 ‘화성-17형’

    기존 ‘북극성’보다 크기가 작은 소형 SLBM도 열병식에 등장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소형 SLBM의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며, 평양의 방산전시회 ‘자위-2021’에 그 모형을 전시했다. 크기는 기존 ‘북극성’보다 작고, 탄두부는 보다 날카롭다.
  • ▲ 초대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초대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와 함께 지난 1월 시험발사 때보다 탄두부가 더 길어진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과, 지난 16일 함경남도 함흥에서 시험발사했다는 소형전술유도무기, 능동방어체계(APS·접근하는 적 대전차미사일을 포착해 요격하는 체계)처럼 보이는 장비를 장착한 탱크도 등장했다.

    열병식의 대미(大尾)를 장식한 것은 초대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이었다. 노동신문은 ‘화성-17형’의 등장을 두고 “지난 3월24일 주체조선의 절대적 힘,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온 세상에 과시하며 만리대공으로 치솟아오른 대륙간탄도미싸일 ‘화성-17형’의 어마어마한 모습을 가까이하는 온 광장이 삽시에 환희와 격정의 도가니로 화하였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핵무력, 전쟁 억지에만 쓸 수는 없어”… 핵 선제공격전략 암시

    북한매체들에 따르면, 김정은은 열병식 기념연설에서 ‘핵 선제공격전략’을 채택할 것임을 암시했다.

    김정은은 연설을 통해 한반도 정세와 향후 위기 대비 등을 언급한 뒤 “우리가 결코 바라지 않는 상황이 조성되는 경우에까지 우리의 핵이 전쟁 방지라는 하나의 사명에만 속박돼 있을 수는 없다”며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근본이익을 침탈하려 든다면 우리의 핵무력은 자기의 둘째 가는 사명을 결단코 결행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정은은 “우리가 보유한 핵무력을 최대한 급속도로 더욱 강화·발전시키기 위한 조치들을 계속 취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