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선거… '찐문' vs '명파' 여론전, 대선과 '판박이'친문 네티즌 "막산이를 보낼 수 있는 한 번의 기회" SNS 글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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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위터 캡처
    6·1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선거판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들인 '친문'과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 지지자들인 '명파' 간 여론전으로 확산할 조짐이 포착됐다.

    지난 3·9 대통령선거에서도 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 전 지사의 낙선운동과 윤석열 대통령당선인에 지지선언이 속출했다.

    경기지사선거… '찐문' vs '명파' 여론전 조짐

    19일 트위터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살펴보면, 문 대통령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지지자들로 보이는 계정에는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들은 "경기도" "김은혜" "우리는 전쟁을 끝낼 것이다" 등의 해시태그(#)와 "두 번째 전략적 지지, 경기도지사는 김은혜" "이것은 우리의 전쟁"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작전, 막산이('막산 이재명'이라는 뜻의 조롱)를 보낼 수 있는 한 번의 기회" 등의 문구가 적힌 게시물을 전파하는 등 김 의원 지지 의사를 표했다.

    또 '친문' 트위터 이용자들은 "(국민의힘 출신이지만) 김은혜는 경기도 부정부패 비리 척결할 것 같다" "대장동과 백현동만 해먹었겠나. 김은혜가 경기도지사 돼야 이런 비리들 척결된다" 등의 글을 올렸다.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재명의 경기도, 김동연이 약속 지킬 것"이라며 경기도지사에 도전장을 낸 김동연 민주당 예비후의 '낙선운동'도 확산했다. 김동연 후보는 대선 막판에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운동화 끈을 묶겠다"며 이 전 지사와 후보 단일화를 선언한 바 있다.

    이들이 김은혜 의원을 지지하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민주당의 다른 경기도지사 후보군을 향해 "(김동연 후보의) 출마선언에 막산X 이름만 서너 번 언급. 김동연 제발 낙선시켜 주시라"고 요구하거나 "김동연 씨 착각하나! 찌즈리(형수 욕설 논란과 이재명을 합성한 은어)의 경기도를 지키겠다 하면 꼭 낙선시킬 예정이다" 등의 글을 올렸다.

    지난 대선에서 윤 당선인을 "전략적으로 지지한다"고 공식선언한 '친문' 성향 단체 '깨어있는시민연대당'의 이민구 대표도 김은혜 의원을 지지했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깨시연TV'에서 "이재명의 경기도, 김은혜로 가자"고 주장했다.

    김은혜-김동연 오차범위 내 접전 

    최근 경기도지사선거 관련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보면, 김은혜 의원은 김동연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또 국민의힘 최종 후보 자리를 놓고 김은혜 의원과 유승민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는 박빙의 1~2위를 다투고 있다.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4월15~16일)가 실시한 경기도지사후보 다자대결 여론조사에서 김은혜 후보는 27.9%, 김동연 후보 22.1%, 유승민 후보 18.9% 등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조사에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후보 적합도로는 유승민 후보 36.6%, 김은혜 의원 32.1%였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JTBC 의뢰로 글로벌리서치(4월15~17일)의 조사에서도 다자구도의 경우 김은혜 의원은 25.6%로 오차범위 밖 선두를 달렸다. 이어 유 후보 15.3%, 김동연 후보 12.7%로 집계됐다. 양자대결의 경우 김은혜 의원은 41.2%, 김동연 후보는 43.0%를 기록했다. 유승민 후보는 41.3%, 김동연 후보는 39.3%였다.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에서는 유승민 후보가 36.1%, 김은혜 의원은 32.3%로,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을 벌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