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 명 동원, 김일성 광장서 카드섹션 연습… 17~18일 평양 위성사진 포착미림비행장서도 북한군 연습… VOA “25일 인민군 창건일 열병식 가능성”
  • ▲ 지난 18일 평양인근 미림비행장에서 열병식 연습 중인 북한군. 왼쪽 상단의 검은 점들은 군용차량들이고, 오른쪽 하단의 네모난 점은 북한군 병력들이 모인 것이다. ⓒ플래닛 랩스 촬영사진-VOA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18일 평양인근 미림비행장에서 열병식 연습 중인 북한군. 왼쪽 상단의 검은 점들은 군용차량들이고, 오른쪽 하단의 네모난 점은 북한군 병력들이 모인 것이다. ⓒ플래닛 랩스 촬영사진-VOA 관련보도 화면캡쳐.
    김일성 탄생 110주년을 맞은 지난 15일, 북한은 대규모 열병식이나 고강도 무력도발 없이 축하행사만 치렀다. 

    그런데 이날도 평양 인근 미림비행장에서는 병력을 동원한 열병식 연습이 포착됐다. 이를 두고 인민군 창건 90주년이 되는 4월25일 대규모 열병식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 김일성 생일 지난 뒤인 17일과 18일 김일성광장서 카드섹션 연습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민간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지난 17일과 18일 평양 일대를 촬영한 사진을 소개하며 북한이 김일성 생일 후에도 여전히 열병식을 연습 중이라고 전했다.

    18일자 위성사진을 보면, 동원된 평양시민들은 김일성광장 서쪽지역에 남북으로 2개의 긴 줄을 형성하고 서 있다. 

    방송은 “평양시민들이 만든 줄은 길이 160m, 폭 12m”라고 설명했다. 서쪽에 위치한 줄 바로 옆에는 작은 구조물도 보인다.

    17일자 위성사진에는 평양시민들이 김일성광장에 모여 카드섹션을 연습하는 모습이 찍혔다. 완전한 글씨가 만들어지지 않아 알아볼 수는 없다. 방송은 “붉은 꽃 등을 손에 든 주민들이 글자를 이루고 있는 모습은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김일성 생일 지난 17일과 18일, 미림비행장서 북한군 열병식 연습

    국내외 언론들은 지난 7일과 8일 ‘플래닛 랩스’가 평양 김일성광장을 찍은 사진을 두고 “북한이 김일성 생일인 4월15일 대규모 열병식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 7일 찍은 사진은 평양시민 수만 명이 붉은 색 바탕에 ‘일심단결’이라는 노란색 글자를 보여주는 카드섹션 연습을 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8일자 사진은 평양시민들이 같은 붉은 색 바탕 위에 ‘김일성’이라는 노란색 문구를 나타내는 카드섹션 연습 장면을 잡았다.

    지난 12일에는 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평양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밤 평양 상공에서 전투기 편대가 비행연습을 벌였다며 “2020년 10월 심야 열병식 때도 북한 공군은 비슷한 비행연습을 했다”고 보도했다. 때문에 언론은 물론 전문가들도 15일 대규모 열병식 가능성을 점쳤다.

    북한은 그러나 15일 김일성광장에서 평양시민 수만 명을 동원한 ‘김일성 생일 경축행사’만 가졌다. 

    미국의소리 방송은 북한이 열병식을 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열병식 취소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15일과 그 이후에도 주민들을 동원해 연습하는 것을 볼 때 열병식 개최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방송은 그러면서 “오는 25일은 북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일”이라고 덧붙였다.

    방송은 ‘플래닛 랩스’가 지난 17일과 18일 평양 인근 미림비행장을 촬영한 사진에 병력의 움직임이 계속 포착되고, 지난 15일 김일성 생일 때도 이곳에 모인 병력이 연습을 진행한 것을 포착했다며 오는 4월25일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을 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