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소식통 “北, 2020년 봄 코로나 팬데믹 예측 못하고 중국기업과 원산 크루즈 여행 기획”“올해 정권교체로 금강산관광 재개 어렵다는 판단…中 코로나 상황 진정되면 사업 시작할 것”통일부 “관련해 파악한 사항 없지만 우리 기업 재산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 취해 나갈 것”
  • ▲ 국내 레저기업 아난티가 운영하던 금강산 골프장. ⓒ아난티 제공.
    ▲ 국내 레저기업 아난티가 운영하던 금강산 골프장. ⓒ아난티 제공.
    북한이 해금강호텔 철거에 이어 금강산골프장 해체작업에 들어간 것이 중국기업과 2020년 봄에 기획했던 중국 칭다오-원산-금강산 크루즈 관광사업을 시작하려는 움직임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대북 소식통 “北, 2년 전 中업체와 논의하던 크루즈 관광 위해 시설 철거”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지난 14일 “북한이 해금강호텔과 아난티 소유 골프장의 부속건물을 철거하는 이유에는 2년 전 김정은의 철거 지시도 있겠지만 올 하반기에 중국 내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면 중국인을 상대로 한 크루즈 관광을 시작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본지에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2020년 봄 한 중국업체와 함께 중국 칭다오에서 출발해 원산-금강산으로 이어지는 크루즈 관광사업을 준비했다. 당시 북한은 코로나가 팬데믹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하고 단기간에 종식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코로나 방역문제로 사업은 무기한 연기됐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북한은 올해 한국 대선에서 야당이 승리, 정권이 교체되자 금강산관광 재개가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결국 중국업체와 논의했던 칭다오-원산-금강산 크루즈 관광사업을 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통일부 “우리 기업의 재산권 보호 위해 필요한 조치 해 나갈 것”

    해당 제보와 관련해 통일부는 “정부에서 파악하고 있는 사항은 아직 없다”면서도 “정부는 (북한이 해체 중인 시설의) 사업자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우리 기업의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 나간다는 일관된 입장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지난 13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북한이 해금강호텔 철거를 거의 마무리했고, 이어 금강산골프장 시설 해체를 시작했다”고 보도했을 때도 “북한 측 철거 동향은 파악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북한의 일방적 조치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 북한은 금강산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에 조속히 응하라”는 공식 견해를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