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북 러시아 대사 “北에 미사일 지원해 달라는 주장은 거짓…쇼이구 국방, 방북한 적 없어”美 “어떤 나라라도 러시아에 물질적 지원하는 것 용납 못해…北무기 수출은 유엔 제재 위반”
  • ▲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을 쏘는 모습. KN-23의 원형은 구소련제 이스칸데르 미사일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을 쏘는 모습. KN-23의 원형은 구소련제 이스칸데르 미사일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러시아가 국방장관을 북한에 보내 미사일 지원을 요청했다”는 러시아 독립 언론과 우크라이나 매체의 보도와 관련해 미국과 러시아 양측이 “그런 일 없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미국은 동시에 “어떤 나라도 러시아에게 무기를 지원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美국방부 “중국·북한, 러시아에 무기 지원하는 것 본 적 없어”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지난 3월 중국과 북한을 찾아 미사일 등 무기지원을 요청했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매체의 최근 보도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존 커비 대변인이 “중국이나 북한이 러시아에 대해 실질적인 지원을 하는 걸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커비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방어하는 것을 돕기 위해 모든 일을 할 것”이라며 “그 어떤 나라라도 우크라이나 침략과 관련해 러시아에 물질적 지워을 제공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해당 보도에 대한 미국 국무부의 답변을 공개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해당 보도의 신빙성을 두고선 ‘노 코멘트’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을 포함한 다른 나라가 러시아에 물자 지원을 하는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대북제재 이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북한이 무기는 물론 관련 물자를 해외에 수출하는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로 금지한 행위라는 게 미국 국무부의 지적이었다.

    주북 러시아 대사 “해당 보도는 거짓…러 국방장관, 방북한 적 없다”

    방송은 또 알렉산드로 마체고라 북한주재 러시아 대사가 보낸 이메일 내용도 소개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러시아가 북한에 미사일 지원을 요청했다는 우크라이나 매체의 보도는 진실성이 하나도 없다”며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방북한 적이 한 번도 없고, 러시아 대표단은 지난 2년 동안 평양에 전혀 올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이어 “우리가 북한이나 다른 나라에 무기 지원을 부탁할 가능성을 추측한 것 자체가 허황된 것”이라며 “러시아는 역사상 단 한 번도 북한에 미사일이나 다른 군사기술장비를 부탁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방송은 “마체고라 대사의 이런 태도는 일주일 전 러시아 외무부와 뉴욕주재 러시아 대사관 등에 해당 보도 내용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을 때와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졌다”며 “러시아군의한 우크라이나 민간인 집단학살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나빠진 국제여론을 의식한 태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