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서울 의원들이 추대한다면 상황 달라질 수 있어"이낙연 측 "여론 모이지 않아… 이재명이 열쇠 쥐고 있어"
  •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강민석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강민석 기자
    여권 원로인 유인태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서울시장후보 추대론과 관련해 "(이 전 대표는) 응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전 대표가 서울시장후보로) 거론되는 모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서울지역 의원들이나 여러 정파를 초월해 추대를 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러며 "여지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닌 것 같더라"라고 전했다.

    이 전 대표가 오는 6월 지방선거 이후 미국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그거야 그날까지 안 가며 큰일나나. 세상이 어떻게 되나 이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다고"라고 일축했다.

    이 전 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과 맞붙어 이길 가능성과 관련, 유 전 의원은 "그거는 해 봐야 안다"며 "지방선거는 원래 투표율이 낮은데, 어느 쪽 지지층이 더 많이 투표하러 가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에 그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언급했다.

    이날 유 전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민주당이 서울시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것으로부터 비롯됐다. 

    윤호중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13일 "서울시를 전략공천지역으로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송영길 전 대표 등 기존 민주당 예비후보를 제외한 서울시장후보군에 '새 인물론'이 떠올랐다. 

    특히 이 전 대표가 오 시장의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와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고, 당 내 지지 기반도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전 대표 측근들은 이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이 직접 나서면 상황이 바뀔 여지가 있다는 식으로 말했다.

    이낙연계 핵심 인물로 꼽히는 민주당 한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아직은 정확히 여론이 모아졌다고 보기 힘드니까 이 전 대표가 나서기 쉽지 않다"며 "열쇠는 이재명 고문이 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막말로 개인적으로 만나서 이 고문이 '당을 위해 헌신해 주십시오'하면 힘든 길이지만 (출마 가능성은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이 전 대표 측근 의원도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 전 대표는 뜻이 없다고 했다"며 "정치는 생물이라는 측면해서 오히려 이재명 상임고문이 당을 위해 한 번 더 헌신해 주는 차원에서 손 들고 나오면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