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인선에 안철수계 전면 배제… 안철수, 인수위 일정 전면 취소공동정부 파열음 지적에 尹 "불쾌한 것 없으신 걸로 알아" 일축윤석열 측은 안철수 달래기… 한덕수 "안철수와 항상 논의할 것"
  •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뉴데일리DB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뉴데일리DB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 구상에 파열음이 생기고 있다. 새 정부의 내각 인선 과정에서 '안철수계'가 전면 배제되면서다.

    安, 13일 尹과 도시락 만찬 불참 후 14일 일정 전면 취소

    윤 당선인은 "안철수 위원장에게 인선 과정을 충분히 설명했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안 위원장은 14일 예정됐던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오전 10시30분 서울소방본부 방문 일정 등 현장 일정이 있었지만 불참을 통보했다. 오후에 열리는 인수위 전체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안 위원장은 전날 있었던 윤 당선인과의 도시락 만찬에도 불참했다. 13일 저녁 도시락 만찬과 함께 진행될 외교안보분과 브리핑에 '선약'을 이유로 불참한 것이다. 

    이 같은 안 위원장의 행보는 윤석열정부 첫 내각에서 안철수계가 전면 배제된 것에 따른 불만 표시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14일 3차 내각 인선을 발표하면서 내각 인선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는 단 1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안 위원장은 인수위원장직을 계속 수행할지를 두고 서울 모처에서 측근들과 논의하며 향후 거취 문제를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안 위원장의 행보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윤 당선인은 논란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장제원 "누구 사람, 누구 사람이 따로 있나"

    윤 당선인은 1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실에서 "(안철수 위원장에게) 인선 과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해서도 충분히 설명드렸고, 본인이 불쾌한 것은 없으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하고 얘기를 하실 때는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 속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 수 없지만, (언론에서) 얘기하시는 것들이 이해가 안 되는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윤 당선인 측은 내각 인선 결과와 공동정부 구상은 별개라는 견해다. 안철수계 인사가 내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서 공동 국정운영이라는 틀이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한덕수 국무총리후보자는 14일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빌딩에 자리한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에서 "국정의 공동운영이라는 원칙만을 고수하기는 어려울 때가 있다는 현실을 이해해 달라"며 "모든 국정을 담당하는 책임 있는 자리를 논의하고 선정할 때마다 안철수 대표님과 통합이라는 기본적인 정신을 항상 생각하고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당선인 비서실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도 "공동정부라는 것은 함께 훌륭한 사람을 찾아 임무를 맡기는 것"이라며 "누구 사람, 누구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