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재단일화는 자유에 대한 공격"… 교추협, 박선영·조영달·이주호 비판교추협, 조전혁 단일후보 정당성·의미 강조… "서울시민 누구나 참여한 첫 투표"박선영·조영달에 "허위사실" 법적 대응 시사… 이주호에겐 "심판이 선수" 비판
  • ▲ '수도권교육감후보 단일화추진협의회'가 11일 서울시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은 참석자들이 '서울시 중도보수 교육감후보는 조전혁이다
    ▲ '수도권교육감후보 단일화추진협의회'가 11일 서울시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은 참석자들이 '서울시 중도보수 교육감후보는 조전혁이다"란 팻말을 들고 기념촬영 하는 모습. ⓒ교추협 제공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교추협)가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재단일화 움직임에 나선 박선영 21세기교육포럼 대표, 조영달 서울대 교수,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장관 등을 싸잡아 비판했다. 

    교추협은 자신들이 선출한 조전혁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장이 서울시교육감 우파 단일후보임을 강조하며, 박 대표·조 교수·이 전 장관이 추진하는 재단일화는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맹비난했다.

    "허위사실로 고발하겠다... 박선영·조영달이 이주호 출마 원인"

    교추협은 11일 오전 서울시교원단체총연합회(서울교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위원장 선출 과정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하면서 일각에서 추진하는 후보 재단일화에 비판을 쏟아냈다.

    박성현 교추협 집행위원은 이 자리에서 박선영·조영달 두 예비후보의 경선 불복과 재단일화 움직임과 관련 "교육감선거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유공화국 프로세스에 대한 도전"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 집행위원은 "교추협의 프로세스를 폄훼하고 비난하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로 고발하겠다"고 경고하며 "공동 고소·고발 웹사이트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박 위원은 이주호 전 장관의 서울시교육감 출마와 관련해서도 "박선영·조영달이 이주호 출마의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교추협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조 위원장을 우파 단일후보로 선출한 과정과 절차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사상 최초로 '서울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투표'(시민개방형 온라인 투표)가 40% 비중을 차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고 밝힌 교추협은 "온라인 투표에는 무려 28만3000명이 신청하고, 그 중 3만7000명이 '휴대폰 실명인증—행정동 입력—법률적 경고 수락'으로 이루어진 까다로운 3중 필터를 거쳐 투표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재의 개인정보보호법 등 법률 여건 아래 취해질 수 있는 현실적 방안 중에는 '사실상 가장 엄격한 방식'"이라는 강조다.

    "재단일화는 풀뿌리 민주주의 향한 공격"

    교추협은 이어 박선영 대표를 향해 "매우 집요하게 교추협 경선 프로세스를 폄훼하는 언행을 지속하고 있다"며 "그의 주장은 교추협이 부정선거의 근원지이며 그 관계자들은 불법 명단을 불법 수집해서 마구 사용하는 범죄의 주범 혹은 공범이라는 매우 심각한 의미를 내포한다"고 지적했다. 

    또 조영달 교수를 향해서는 "'시연조차 실패한 허섭하고 공신력 없는 컴퓨터 시스템을 후보들에게 강요하고 있다'란 취지의 허위사실을 집요하게 퍼뜨리고 있다"고 개탄했다. 

    교추협은 그러면서 박 대표와 조 교수를 향해 "3만7000명 실명인증 온라인 투표가 이루어진 감격스러운 '풀뿌리 민주주의의 승리'를 묵살하는 행태"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이 전 장관이 10일 서울시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것에는 "교추협과 단일화 과정을 이끌어왔던 원로회의 일원인 이주호 전 장관이 서울 중도·보수교육감후보 재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출마 의사를 밝힌 것도 이를 무시하는 명분 없는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이돈희 전 교육부장관도 '재단일화'에 쓴소리

    이날 참석한 이돈희 전 교육부장관도 교육계 원로로서 쓴소리를 냈다. 이돈희 전 장관은 "(후보 선출 과정에) 문제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모든 과정이 완벽할 수는 없다"며 "현재로서는 (교추협이) 교육감 단일화를 위한 조직으로서 단일후보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선 후보였던 최명복 전 서울시 교육의원은 이날 "선거인단 제출할 때도 (후보) 4명 다 서명했다"며 "나는 (결과에) 승복했다. 승복하는 것이 승리보다 아름다운 매력"이라고 언급했다.

    최 전 의원은 이 전 장관을 향해 "원로회의 회원이, 심판이 선수가 되겠다고 뛰어나갔다"며 비판했다. 또 박 대표와 조 교수를 향해서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선수"라며 "조전혁 후보를 끝까지 밀어 주자"고 강조했다.
  • ▲ 이돈희 전 교육부 장관이 11일 교추협 기자회견에 참석해
    ▲ 이돈희 전 교육부 장관이 11일 교추협 기자회견에 참석해 "교추협 중심 단일화"를 강조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교추협 제공
    우파 서울시교육감후보 재단일화 움직임

    교추협은 지난달 30일 조전혁 서울시 혁신교육공정위원장(전 국회의원)을 서울시교육감 단일후보로 결정했다. 조 위원장은 여론조사(60%)와 선출인단 투표(40%) 합산 결과 종합점수 42.93%를 얻어 1위를 했다.

    이 과정에서 박선영 대표와 조영달 교수가 이탈한 가운데, 이주호 전 장관이 지난 10일 "중도우파 후보 재단일화를 4월 말까지 성공시키겠다"며 서울시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박 대표도 교추협 단일화 선출인단투표 과정에 불복하며 "공정하고 투명하게 재단일화를 하겠다고 나서면 내가 거절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라며 재단일화 참여 의지를 밝혔다. 

    11일에는 조 교수가 '서울교육리디자인본부'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교추협의 불공정성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조 교수는 "제가 서리본 참여를 결심한 이유는 탈정치 교육현장 전문가를 교육감후보로 추대한다는 설립 취지, 교육자로서 저의 소신과 원칙에 부합하는 서리본의 공정한 절차와 기준을 면밀하게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그러면서 "남은 예비후보 기간 동안 최종 단일화를 위해 서울시 교육을 걱정하는 교육계와 시민 여러분의 뜻에 어긋나지 않는 공명정대한 과정을 통해 반드시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겠다"고 호언했다.